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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발령 후 갈팡질팡

by 티라미수

전보발령 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내 마음은 여전히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은 다 그만두고 싶다가

어느 날은 할만하다 싶다가

또 어느 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다른 어느 날은 아무 생각 없이 다니자 결심했다가

다음날은 그래도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자 생각하다가

어느 날은 내 일로 피해를 끼치지 말자 그만큼만 하자라고 되뇌다가

오늘은..

회사를 너무 오래 다닌 걸까.. 싶었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닥을 향하고

우울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글자를 바라보며

회사가 죽음의 수용소구나 문득 떠올리다

책을 펼쳐 읽다 보니

내가 이런 마음으로 출근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내일이 되면

아니면 모레가 되면

내 마음이

또 어떻게 바람처럼 흔들릴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

내 인생은 소중하고

내 시간 내 순간도 소중하다는 것


그만 두든

계속 다니든

우울하지 말자

딱히 우울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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