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부모의 훈육

민법 915조 삭제,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by 향기

2021년 1월 8일, 아래와 같은 부모의 징계권 조항이 사라졌다.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고 법원의 허가를 얻어
감화 또는 교정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

자녀를 포함하여 법적으로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훈육과 체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훈육과 체벌은 무엇일까?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는 “훈육”은 애들이 잘못을 했으면 그 잘못에 대한 대치할 옳은 행동을 찾아주고 그 행동이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한다.

반면에 “체벌”은 어떤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협박을 하고 응징을 하고 두려움과 고통을 줘서 애들이 그 순간 얼음이 되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대가와 협박, 응징, 두려움, 고통, 얼음… 마음에 콕콕 와닿는 말들이다. 나는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 않는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아동학대”는 대항할 힘이 없는 약한 아이들한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막 하는 것이라 한다. 약자한테 그래도 된다, 아무도 안 보니까, 대항할 힘이 없으니까, 내가 화났으니까, 너희들은 당해도 된다고 하는 체벌은 아동학대라고 할 수있다. 그리고 요즘 사회적으로도 인권이 떠오르며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훈육, 체벌, 아동학대의 의미가 이런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막막해진다. 훈육을 원하지만 체벌이나 학대의 모습을 하며 후회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 자신을 돌아본다. 우리 집 1호를 키우면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있다. 1호는 나에게 ‘깨물어 아픈 손가락’이다. 흔히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있는 거 같다. 2호가 그런 편이다. 물론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은 아니다. 오은영 박사도 그렇게 얘기했었다. 좀 수월하게 키워지는 아이가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


그녀는 육아 프로그램이나 책을 찾아서 보고 나에게 추천해주기도 한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녀가 추천해준 책 소아정신과 전문의 최치현 교수의 ‘예민한 아이 잘 키우는 법’에서는 아빠의 예민함과 엄마의 예민함을 받아 예민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예민한 아이가 예민함을 스스로 잘 다룰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한다. 이 예민한 아이에게 만약 폭력과 체벌을 가한다면 그 예민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천근아 교수가 말한 체벌을 가하면 순간적으로 말을 듣는 거 같지만 계속 소리를 지르고 떼를 쓰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반항적인 애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부모가 없을 때 동생을 때리는 행동에서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예민한 아이에게 체벌은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예민함을 잘 다룰 수 있게 도와주어라… 이해가 되지만 어려운 일이다.


나는 1호를 키우며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다.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기다려주자.

하지만 실전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빠와 1호는 성향이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5살. 대항할 힘이 없는 약한 아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주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가 많다. 지금까지 키우며 힘든 때도 있었다. 하지만 1호는 그 상황이 지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에게 웃어주고 나를 안아주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준다. 참 회복이 빠른 편이다.


그런 나에게 지금 드는 생각은 실전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역시 그녀가 추천해 준 책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사 이임숙 소장의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에 나오는 것처럼 소리 지르고 후회하고, 화내는 마음 아픈 육아는 그만하고 싶다. 따뜻하고 단단하게 말해주고 싶다. 한번 더 역시 실전이 중요한데, 실제 육아에서 만일 화가 나는 경우에는 ‘일시정지’하고 싶다. 그래서 그 상황을 잘 지나가고 싶다. 시간이 좀 지나면 상황이 정리되는데 그 상황을 잘 이기지 못하면 후회하게 된다. 최근 1호와 식물을 같이 키우면서 대화를 하고 교감하는 부분이 생겨서 좋다. 그래도 부딪히는 경우가 분명 있다.


그럴 때 제발 일시정지! 하고 싶다. 그리고 옳은 행동을 찾아주며 처음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처럼 더 많이 기다려주고 싶다. 그리고 상황을 잘 넘기면 웃어주고 안아주고 싶다. 노력이 필요하다…


<커버사진 : 1호가 만든 카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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