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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 Aug 22. 2022

EIDF-고양 모바일 단편 공모전 <스페이스 아웃>

오늘 저녁 7시 EIDF 2022 개막식이 시작됩니다. 기대가 됩니다.


*스타그램에서 EIDF-고양 모바일 단편 공모전의 내용을 만났습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분 이내의 다큐멘터리 공모전. 올해로 7회째라고 합니다. 틈이 날 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년에는 저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예선 심사를 통과한
10 작품은 무엇일까?

한 편 한 편 궁금해서 보다가 공감이 되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바로


스페이스 아웃



한소리 감독에게 좋은 공간의 기준은 ‘멍 때리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시끄럽든 조용하든, 사람이 많든 적든, 생각에 잠기기 좋은 곳이 좋다고 합니다. 공감이 됩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이 있고 기준은 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그 순간, 다른 시공간으로 넘나드는 정신적인 여행이 가능한 곳이라… 이런 의미라면 감독은 멍 때리기 좋은 곳에서 남다른 재미를 느낀 것 같습니다.


한 감독은 ‘코인 세탁방’에서 정신적인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물음표였지만 경험을 떠올려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코인 세탁방에 가보면 참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휴대폰 충전까지 가능합니다. 돌아가는 빨래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현재의 일상을 잠시 잊고 싶습니다.


저는 가끔 이불 빨래를 위해 코인 세탁방을 이용할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돌리기에는 세탁물이 많거나 클 때 이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감독처럼 돌아가는 빨래를 보며 ‘빨래멍’을 때려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시작’ 버튼을 누르고 빨래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작동하는 동안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포장하러 가거나 또 다른 일을 찾아 나갔습니다. 일이 끝나 코인 세탁방에 돌아오면 이미 끝난 빨래를 건조하거나 아님 집으로 가서 말리거나 했던 것입니다.


돌아보니 여유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돌아가는 빨래를 보며 정신을 놓을 시간도 없습니다. 항상 해야 할 일이 많고 어쩌면 계속 그런 많은 일들의 연속에 전 다음 일을 생각하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며, 가족을 돌보며, 시간을 쪼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해 보며 여러 일들을 합니다. 천재지변이라는 상황이 달라져서 갑자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면 해야 할 일을 했고 정신적인 여행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저보다 더 그런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애 둘을 키우고 일하며 멍 때릴 시간이 없는 저와 그녀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 끌렸던 거 같습니다.


나는 분명 ‘여유’를 좋아한다


https://m.blog.naver.com/4438kmh/moment/1863368

블로그 모먼트를 보니 6월 어느 날에 쉴 때는 맨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보기 좋아했습니다. 구름이 떠 가고 나무의 잎이 흔들리는 모습, 비행기나 새가 날아가는 모습 등 크게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자연 현상들을 보며 좋았습니다. 맑은 하늘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멍 때리기 좋은 곳은 그저 ‘바닥’입니다. 드러누울 수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별도 보고 마우나케아 천문대에서 오로라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며칠 전부터 불멍을 하고 싶어 했다



https://m.blog.naver.com/4438kmh/moment/1759000

5월에 조립한 화로를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그때는 좋았는데 재가 화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음…


며칠 전 그녀는 향이 좋다며 편백 나무 땔감도 사고, 구워 먹으면 맛있다는 마시멜로도 샀습니다. 하지만 토치가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속상할 것입니다.


어제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우리의 ‘스페이스 아웃’을 위해 토치를 꼭 찾아야합니다. 그녀에게 정신적인 여행을 선물하고 싶기때문입니다.


찾았다!


자동차가 생기고 생계를 위해 힘들게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니 더 바빠진 듯 합니다. 바닥과 화로 외에도 스페이스 아웃할 수 있는 곳을 또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불멍입니다.


https://www.eidf.co.kr/kor/movie/view/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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