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차 안에는 한기가 가득하다.
나는 엉덩이를 시트에 붙인 채
가능한 한 따뜻함을 끌어모은다.
차가운 공기를 입김으로 덥히며
익숙한 길 위로 다시 하루를 올려놓는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동그랗고 하얀 것이 떠 있다.
해는 이미 동쪽에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저것은 왜 서쪽에 남아 있을까.
달이다.
낮에 달을 보는 일은 흔치 않다.
아침에 달이 보이는 이유가
아침에 달이 보이는 이유는 달빛이 충분히 밝고,
태양과 달의 상대적 위치가 맞아 낮에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 네이버 검색
그래,
달은 원래 거기 있었지.
내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을 텐데.
태양이 모든 것을 압도하지 못한
아주 맑은 날,
달은 그렇게
조용히 제 자리를 증명한다.
우리의 삶도
가끔은 그렇지 않을까.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불안과 막막함만 커질 때가 있다.
그렇다 해도
희망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어딘가에 그대로 머물러
우리를 놓치지 않고 있을지 모른다.
언젠가 시야가 조금 맑아지는 날,
그 희망이 아침의 달처럼
아무 말 없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기를.
그저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