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
처음에는 늘 좋은 시선과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다.
다그치지 않겠다고,
판단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질문을 던진다.
1호의 끄적임 1-1
그러나,
조심스럽게 건넨 말 한마디가
어느 순간 아이에게는 자극이 되고,
대화는 이내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라는 말로
번져간다.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늘 부딪히는 지점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둬.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 말 앞에서 나는 부모로서 멈칫 선다.
자식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고,
믿고 기다리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1호의 끄적임 1-2
조심 없이 꺼낸 친구 이야기 하나가
비교처럼 들리고,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건넨 말이
아이에게는 부담이 된다.
잘해야 할 것 같은 압박,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늘 마음 한편에 자리한 두려움.
아이는 그 무게를 견디기 싫다고 말한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을 뿐인데,
그 마음은 자꾸 엇나간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내 마음과는 달리
대화는 자주 상처를 남긴 채 마무리된다.
아마도 말이 많아서였을까,
침묵해야 할 순간에도
사랑이라는 이유로 말을 더 보태서였을까.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에서,
에픽테토스는 말한다.
대화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말하기가 아니라 침묵이라고.
그 말을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1호의 끄적임 1-3
부모로 산다는 건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배우는 일이다.
기다림이 가장 큰 용기라는 사실을
오늘도 다시 배운다.
아이와의 대화는,
여전히 어렵고, 또 어렵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직도 정확한 답을 모르겠다.
1호의 끄적임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