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느 날 킨더조이 속에서 나온
작은 원더우먼 인형을 내게로 가져왔다.
손바닥만 한 그 인형은 이상하게도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단단해 보였고, 듬직했고, 무엇보다 강직해 보였다.
나는 그 이유를 곧 알았다.
내가 닮고 싶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
상황을 탓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
엄마가 된다는 건
거창한 영웅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다만 매일의 선택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아이가 잠든 뒤에도 다시 마음을 추슬러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남는 일이다.
아리를 키우는 일은
내가 더 단단해져야 함을 배우는 일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엄마로 서 있는 것.
원더우먼처럼 완벽해질 수는 없지만,
원더우먼이 되고 싶은 날이다.
영웅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사람이다.
범인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만을 바라고 있다.
- 로맹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