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근육 키우기
말하는 것보다
나는 늘 글이 편했다.
말보다 글로 생각했고
글로 마음을 정리했다.
그러나 글로만 표현하다 보니
말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말을 잘하고 싶어졌다.
'어른을 위한 말공부' 저자 김여진 앵커는 이렇게 말한다.
단 한번의 완벽한 말이 아니라
건강하고 오랫동안 올바르게 말하는 것이
우리의 훈련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어른을 위한 말공부 p 101
말을 못 하는 나.
이번 생은 망했을까.
올바르게 말한다는 건 무엇일까.
내 말에는 어떤 근육이 부족한 걸까.
이 질문들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섰다.
2026년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나는 말을 잘하고 싶어서
말근육 훈련을 시작했다.
말의 근육을 실천하기에 앞어
말근육 단련법 10가지를 한번 더
숙지하기로 한다.
1. 말의 체력은 호홉
호홉이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호홉하기전 자세 세우기 (어깨 목과 어깨, 팔 등 다른 부위는 힘을 빼는게 관건)
느리고 길게 숨을 마시고 내쉬기
2. 호홉량 up 긴장감 down
현재 나의 호홉을 기준으로 5~10초 정도만 늘려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말 할 수 있습니다.
-스톱워치활용법
-한 호홉 낭독법
-티슈호홉법, 물컵 호홉법
3. 크고 시원한 '포물선 발성'
호홉이 말의 체력이라면, 발성은 말의 크기와 에너지의 방향을 뜻합니다.
-허밍연습
-포물선 연습
-크레센도,데크레센도 연습
4. 배 힘을 강화하는 '스타카토발성'
한 호홉으로, 배를 쏙쏙 집어넣으며 스타카토 발성을 한다.
5. 또렷한 발음의 시작 '조음기관 스트레칭'
발성은 음성을 내면 끝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듯 또는 화살이 과녁에 정확히 꽂히듯 정성을
기울여야 할 행위라는 것이다.
6. 생활속 조음기관 길들이기 훈련
-이름연습 : 발음에 신경 쓰며 천천히, 하나하나 소리를 내다가 단어가 익숙해지면 점점 속도를 빠르게 내보세요. (공룡, 포켓몬, 티니핑요정 이름 활용)
7. 어려운 발음 물리치는 '모음 연습법'
잠시 자음을 떼어버리고 모음으로만 5번 정도 반복해 말합니다.
8. 꼭 기억해야 할 표준발음법
표준발음법은 한 나라의 기준이 되는 발음 원칙입니다.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아주 고마운 언어 규칙입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활용)
9. 매일 10분 낭독 훈련법
누군가에게 들려주듯 생기있고 실감나게, 소리를 바깥으로
시원하게 뿜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10. 좋은 소리 분별 훈련
많이 듣고, 많이 따라하고, 많이 생각해보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10분 낭독을 실천했다.
호홉과 발성, 발음은 조금만 신경써서
연습하면 소리의 질이 금새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꾸준하게 연습을 해보았다.
처음 내 목소리를 녹음해 들었을 때
도무지 듣기가 싫었다.
‘이게 정말 나의 목소리인가.’
말근육 훈련을 하며
혀, 입술, 발성의 다양한 방법을 연습했지만
끝내 가장 어려웠던 건 복식호흡이었다.
배에 힘을 준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지금 내가 복식으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흉식으로 숨을 쓰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처음 녹음한 내 말은
글을 잃지 않으려는 데만 급급해
유난히 빠르게 흘러갔다.
발음은 자주 틀렸고
띄어 읽을 줄도 몰랐다.
마치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처럼
다급한 목소리.
글의 의미는 느끼지 못한 채
텍스트만 처리하던 나는
AI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다.
발성에 조금씩 힘이 붙었고
말 한마디를 할 때
천천히 말하고,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멈추어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기능적인 발전보다
말근육 훈련을 하며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늘 조급하게 말하던 내가
이제는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느리게 말하기를
실천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가다듬으니
속도도 제자리를 찾았고
어느 순간,
나는 꽤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고 있었다.
말근육 훈련은
발성을 잘하기 위한 연습이 아니다.
호흡을 완벽히 해내기 위한 기술도 아니다.
내가 어떻게 말하는 사람인지,
내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
그리고 그 말이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