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던 한 주가 지나고
나는 이제야 숨을 고른다.
휘몰아치던 일들 사이에서
마음은 잠시 길을 잃었지만,
결국 돌아오고야 만다.
제자리라는 이름의 고요로.
그사이 계절은 슬며시 앞질러
공기 끝에 봄을 묻혀 두었다.
차가운 줄만 알았던 바람이
어느새 따뜻한 얼굴을 하고 선다.
내 마음에도
봄이 오나 봄.
괜히 창밖을 오래 바라보게 되고,
괜히 향이 좋은 차를 한 잔 마시게 되고,
괜히 아무 일도 없는데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튤립 한 송이를 들고 서 있으니
괜히 어깨가 펴지고,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고,
설레는 나를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봄은 그렇게 오나 보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봄.
애쓰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조용히 허락해봄.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안아 봄.
내 마음은 이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