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의미가 없는 날이지만
서양 문화에서는 오래전부터
‘불운의 날’로 여겨지는 상징적인 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13일의 금요일은
불운의 날이 아니라 희망과 회복의 날이다.
이번 한 주를 돌아보니 감사할 일들이 참 많았다.
며칠 전 꾸었던 꿈이 떠오른다.
보석이 깔린 길을 걷고 있었고
나를 둘러싼 과실나무들 사이에서
유독 크고 탐스러운 대추 하나를 따 들었다.
그때는 그저 기분 좋은 꿈이라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그 꿈이 오늘 현실이 된 것만 같다.
짝꿍은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데
그동안의 노고와 수고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나는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고
그 평범한 글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누군가에게는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쉼이 되었다.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그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 감사 할 따름이다.
1호는
그동안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깨닫고
일정을 정리하며
“이제는 제대로 해보겠다”는 다짐을 세운 한 주였다.
2호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 꿈을 이루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을
노트에 적어놓은 것을 보니 가슴
한켠이 정말 뭉클하다.
친구 관계로 마음이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고
하는 그 한마디에 안도감이 몰려온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흘린 시간들이
작은 결실이 되어 오늘이라는 날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는다.
그래서 나에게
13일의 금요일은
불운의 날이 아니다.
어떤 날이든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불운의 날이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지고
행운의 날이라 생각하면
그저 기쁘고 복된 날이 된다.
대추를 따는 꿈이
로또가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 이 하루에 가득한
충만한 축복과
가정의 평화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어쩌면 그 어떤 행운보다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아니고
홀리 금요일이다
. 아멘 할렐루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나오리라."
– 욥기 23장 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