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느 날부터 아이의 관심이
성적도, 취미도 아닌
‘거울 속 얼굴’로 향할 때가 있다.
“나 안 예쁘대.”
“나 뚱뚱하대.”
“눈이 좀 더 컸으면 좋겠어.”
“코도 오똑했으면 좋겠어.”
친구들이 던진 말 한마디에
아이의 마음이 하루 종일 흔들린다.
그 나이의 세계에서는
친구들의 말이 거의 세상의 기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던진말에 부모의 대답이
제일 중요한 순간이다.
아이를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는 마음에
급하게 말을 꺼내기 쉽다.
“그런 말 신경 쓰지 마.”
“외모가 뭐가 중요해.”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 말이 위로로 들리지 않는다.
그저 또 하나의 잔소리가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마음속에 준비를 한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자고.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라는 책에는
아주 유명한 문구가 나온다.
'감정은 공감하되, 행동은 통제하라.'
나는 사실 통제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억압하는것 같아서
그래서 내 말로 바꾸어 이해한다.
'감정은 공감하되, 행동은 가르쳐라.'
“친구들이 그런 말 하면 속상하지.
나라도 기분 좋지 않았을 것 같아.”
이 한마디만으로도
아이의 어깨가 조금 내려간다.
그 다음에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중학교 때 인기 있는 기준은 정말 잠깐이야.
엄마도 학교 다닐 때 인기 많던 애들
지금은 잘 기억도 안 나.”
신기하게도
세월이 지나면
예뻤던 얼굴보다
자기 생각이 분명했던 아이,
분위기가 따뜻했던 아이,
자기 색깔이 있던 아이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사람의 매력은
얼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표정, 말투, 분위기,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
그리고 자기 삶을 대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진짜 매력이 된다.
말이 길어지면 잔소리가 된다.
그래서 아주 짧게 줄여보기로 한다.
“사람은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자기 삶을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게 더 멋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절대 빠뜨리지 않는 한문장.
“엄마 눈에는
너 매력 많은 아이야.”
세상에는
예쁜 기준도,
매력의 기준도
수천 가지가 있다.
친구 몇 명의 말이
아이의 인생을 정의하게 둘 필요는 없다.
부모로서 내가 해야 할일은
세상의 기준말고
자기만의 기준 하나를 세워주는 것
그리고 오래 남는 인생의 기준이 될 문장을
알려주는 것.
아이의 질문은
부모에게 주어진 가장 좋은 가르침의 기회다.
담빛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