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세대

by 담빛노트


요즘의 유행은 숨을 고를 틈도 주지 않는다.

어제의 것이 오늘은 낡고,

오늘의 것이 내일이면 잊힌다.


두쫀쿠의 이름이 입에 익기도 전에

봄동비빔밥이 지나가고,

이제는 또 버터떡이라니.


유행은 마치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그 파도를 즐기기엔 우리는 늘

조금 늦거나, 혹은 너무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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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말하던

“세월이 유수 같다”는 표현이

이제는 비유가 아니라 사실처럼 느껴진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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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한 번 더 감았다 뜨면

사람의 나이가 바뀌어 있다.


그 빠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요즘 아이들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많은 것을 얻는다.

손을 뻗기만 하면 닿는 세상,

마음을 조금만 움직이면 연결되는 관계들.

굶주림도, 기다림도,

간절함도 점점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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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

그래서 오히려

아무것도 절실하지 않은 시대.

결핍이 사라진 자리에는

편리함이 들어왔지만,

그 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줄

무언가는 함께 사라진 건 아닐까.



불안한 세대의 책을 봐도

그렇다.

아이들이 점점 sns속

세상에서 현실을 불안해 하고 있다.

10대를 위한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Catherine Price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만큼 깊이 느끼는 법을

잊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빠르게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가끔은 멈춰 서서 묻고 싶어진다.

이 풍요가

정말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지.


혹은

조금 느리고, 조금 불편했지만

더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던 그 시절이

사실은 더 충만했던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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