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이름의 광고 캠페인 - 트럼프, 코너 맥그리거, 허경영
코너 맥그리거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전 UFC 격투기 선수이자, 현재 성공한 사업가다.
그래서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 본격적으로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러 나왔구나.’
선례로 트럼프가 있었다.
그도 분명 처음에는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었을 것이다. 타고난 사업자 기질이 그를 대통령 출마로 이끌었다.
자신의 명성을 높이고, 사업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아마 그 당시 트럼프의 마음은 이렇지 않았을까?
‘되면 좋고, 아니어도 손해 없음’
트럼프에게 출마는 곧, 최대 규모의 자기 홍보 캠페인이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마한다.
그들은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나’라는 상품을 팔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들에게 ‘대통령’은 목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일 그럴듯한 수식어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가지를 되새긴다. 나는 나를 출마시키겠다.
어떤 직위에 앉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
나는 내 이름을 브랜드화시킬 것이다.
화려한 수상 내역으로 내 이름을 수식하는 게 아닌,
‘이름’ 하나만으로 나를 설명할 수 있게 말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허황되다고, 웃기다고.
하지만 원래 꿈은 그런 말들을 뚫고 나가라고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어떤 날은 생각한다. 이 모든 걸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은, 혹시 허경영이 아니었을까?
정치를 상품화하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며, 현실은 무대, 언론은 도구, 국민은 관객.
정치를 쇼로 만든다고 비난받던 그.
그러나 이제, 모두가 자신을 출마시키는 시대가 되었다.
그는 말없이 웃는다.
“드디어, 내 시대가 온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