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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Aug 16. 2023

공자님, 망그라 지다(설화1)

공자 맞수를 만나다

우리는 잘난 체하는 사람을 공자 앞에서 문자 쓰네라고 비꼰다. 지식과 배움의 세계에서 공자님의 위상은 현재도 매우 높다.


 전근대에 공자는 지식인이나 사회주도층의  생각과 행동을 좌지우지하였을 것이다. 


그들의 관리를 받는 백성들도 그랬을까? 공자가 나오는 몇 편의 설화를 통해 백성들의 생각을 살펴보자. 


우선 공자님의 사상을 무시하는 공자와 도척 관한 설화다.  


  ▪공자는 선치도(善治道)를 주장하여 세상의 좋은 일을 다 해버렸다. 이웃에 사는 도척이는 인재명 호재피(人在名 虎在皮)라 이름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고 공자가 안 한 것만 골라 행동을 했다.  

    

선치도의 공자인자라 좋은 일을 하려고 도척이를 만나러 갔는데 도척의 집 앞에는 호위병이 지키고 있어서 대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남을 요청하는 편지를 호위병을 통해 전달하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첫째 방문 때 좋은 일을 하라는 공자의 말에 도척이는 술만 마시며 듣기만 했다. 두 번째의 방문에서도 설득을 실패하였다. 세 번째 방문 때 도척이는 장검을 꺼내 말하기를     


 “네가 좋은 일을 다 해버려 내가 할 일이 없다.” 하며 죽이려 하였다. 공자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말하길 “지금은 선치도 세상이나 삼천 년이 지나면 내 도의 세상이 올 거다!” 하였다. 


과연 지금은 도적, 살인, 깡패가 휑휑함은 도척의 세상이 왔다는 증거인가? 


 다음의 설화는 7살 방울이가 나오서 공자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설화이다.    


 ▪선정은 공자가 악정은 도척이 해버려 방울이는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한 수 가르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공자가 다니는 길목에 애들과 놀이를 하면서 장난감 모래성을 쌓았다. 마침 공자가 탄 마차가 모래성을 밟고 지나가려 하자 큰 소리로 꾸짖으며 말하길     


“성피마호(城避馬乎)에 마피성호(馬避城乎)라 말이 성을 피해야지 성이 말을 피하면 되는감?”    

   

당신은 치국평천하(治國平川下)를 주장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높은 산을 밀어 깊은 계곡을 메워야 하는데 그러면 물고기 씨가 다 말라 버릴 거야. 이것은 선치도가 아니고 악이잖아?     


공자 : “인심을 고르게 해야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가 된다. 산을 깎아 땅을 평평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방울이는 한자 성어로 골자를 이길 수 없자 다른 주제를 꺼냈다.    

 

방울이 : “소나무는 왜 겨울에도 시퍼렀나?”

공자   : “속이 차서 그런단다.”     

방울이 : “그럼 기러기 울음소리는 왜 웅장하냐?”

공자 : “목이 길어서 그런단다.”   

  

방울이 : “목이 짧은 왕마구리는 왜 목소리가 크냐?  오리는 우물물에 왜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다니냐?”


공자: “털이 많고 발이 넓어서 그런다.”     

방울이 : “거미는 털도 없고 다리는 가는데 왜 물에 가라앉지 않아?”


공자  : ????    


7살 방울이에게 문자를 써서는 공자를 못해보나 아이들 눈에서 궁금할 수 있는 자연현상에 경우를 들어 공자를 묵사발 내버리는 경우이다.


도척 : 중국 전국시대 나쁜 짓 많이 하고 풍로롭게 살다 자연사한 실존 인물


이제는 공자가 글을 좀 아는 아낙들에게 당하는 설화이다

 

 

▪공자가 뽕잎 따는 처녀들 앞을 지나며 미색을 평가했다. “서쪽 각시는 밉고 동쪽 각시는 예쁘다.” 


거 순노치(擧脣老齒) 하니 7日 절양노상(絶糧路上)이라고 화답을 하였다(입술 드러내 놓은 공자의 생김새를 보아 가는 길에 7일간 양식 없을 것).     


공자 일행은 발걸음을 계속하여 인적이 없는 곳으로 접어드니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다. 7일간 계속 먹지 않으면 죽게 생겼다. 공자는 각시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제자에게 뽕밭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여자들은 공자가 찾아올 것을 예견한 듯 신을 뽕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귀가해 버린 상태였다. 제자가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꽈꾸리’라는 동네 이름이 떠올리고 그 동네로 가서 각시들을 찾았다.    

 

공자 일행이 뒤 따라오자 여자들은 큰 구술에 칼로 7곳을 찔러 구멍을 내고는 실로 꿰어보라고 하였다. 그러면 먹을 것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다들 어찌할 줄을 모르고 당황해하는데 어떤 여자가 지나가면서 ‘밀리사’(꿀밀, 개미, 실사)라고 말을 하고 떠났다. 


공자는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구슬의 구멍을 꿀로 메꾸고 개미허리를 실로 묶어 개미가 구멍을 지나게 하니 실로 구슬을 꿜 수 있었다. 


공자가 글을 좀 아는 여자들의 도움으로 먹거리를 얻어 생명을 보전했다는 내용이다. 더 나아가 공자 혼자만 살아보겠다는 설화다.

    

  

 ▪공자는 12시가 되면 저승사자에게 잡혀 죽는다며 중들에게 공자가 죽어 초상 치려고 묘를 만들고 있다고 둘러대라 하였다. 그리고는 산길로 도망을 가는데 앞치마를 한 여자가 말하기를  

    

“앞에 오는 사람은 공자고 뒤따라오는 사람은 정자다.”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또 죽을 고비가 있다 하였다.


하얀 수건을 쓴 여자가 말하길 나라에서 구슬에 실을 꿰지 못하면 죽일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구슬이 아주 작아서 꿜 수가 없다고 하면서  “꿀과 개미를 준비하라” 하였다.


공자가 곰곰이 머리를 써서는 구슬에 꿀을 바르고 개미 대가리에 실을 묶어 개미가 구슬로 들어가게 하니 자동으로 실이 꿰어졌다. 


공자님만 머리를 써서 살았다는 설화다. 다른 사람들은 꿰지 못했지만,    



이제는 공자가 외모 열등감에 빠져 잠자리를 선택받지 못한다는 설화다

  

▪ 학교가 없었던 시절 자식을 절로 보내 공부를 시켰다. 곰보인 공자도 출세를 위해 절로 가서 공부를 했다. 


밤이 되면 중들이 학생을 하나씩 데리고 들어가 자는데, 얼굴이 찌그러지고 곰보인 공자를 데리고 자는 중이 없어 밤에는 혼자 자며 신세타령을 했다.     


공부해서 무엇 하나?”며 신세한탄을 허자 공양주 스님이 “너 혼자냐?” 하며 공자를 데리고 자줬다.

다른 학생들이 과거 보러 갈 때 공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공양주가 이번엔 과거를 보러 가라 했다. 시험 볼 때 날이 어두워지면 ‘몇 시간 후에 해가 서쪽에서 나타날 거야’ 하라 했다. 그믐날이 시험날이었다. 


과연 날이 어두워지자 공자는 “ 몇 시 후에는 해가 나타날 거야”라고 말하였다.     


말을 믿지 않자 공자는 목숨을 담보로 임금과 해가 나오면 나라의 절반을 내기 약속의 계약을 했다. 그래서 지금의 공자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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