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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Jun 28. 2023

내 안경으로 중국인 설화를 보고 싶다

1. 나의 맞춤형 설화 안경은     

 시력이 나빠 잘 보려고 쓰는 안경과 꾸미고 전래된 이야기인 설화는 연관이 없을까?

설화를 제대로 알려면 우선 잘 봐야 하며 선입견이나 불필요한 자료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설화를 보는 안경이 필요하다고 본다. 설화용 안경은 생성 전파의 배경과 사회 분위기 그리고 화자와 청자의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설화를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은 설화용 안경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설화를 프로적으로 바라보고 의미나 내용을 교과서적 일반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나는 설화에 대해 아마추어이나 내가 알고 싶은 분야는 중국인이 등장하는 특이한 분야이다. 이 분야에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중국의 문화와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바, 쌓은 소양과 경륜으로 이 설화를 살펴봄은 전문가 수준은  아닐지라도 나름 의미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방법으로 리포터나 해설자의 역할을 해보려 한다. 비록 전문가 안경은 없으나 설화를 바라보는 나 만의 안경을 만들고 싶다.     


2. 내가 파악한 중국인에 관한 설화  

   

 22.6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지역문화원 등의 자료에서 파악한 설화는 약 250여 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중국인은 33여 명이다. 그들이 실제 살았던 시기는 기원전부터 20세기까지 길게 분포한다. 우리 역사로 말하면 삼국과 신라시대까지가 30인 고려 2인 조선 3인으로 86%가 고려 이전 시기의 인물들이다. 직업은 정치인과 군인이 20명으로 61%를 분포는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에 66% 특히 경북 경남 충남지역에 많다. 특이하게 도적과 재벌도 등장한다.  

   

3. 내 안경으로 보고 싶은 생명력 

    

  설화는 내용이 중요하나 나는 생명력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 설화는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생명을 얻고 전래하여 왔는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녹지에 시골의 산에서 옮겨 온 틈이 있는 어른 크기의 바위가 있다. 그 틈에 생존하고 있는 조그마한 그러나 상당 기간 살아온 나무가 있다. 고향에서도 생존 조건은 좋지 않았을 것이다, 연고도 없고 환경이 더 나쁜 서울로 시집와서 세월의 모짐을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 이 나무를 바라보면서 중국인 설화와 꽤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기의 태생지를 떠나 타향에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나무는 무엇이 어떤 관계로 살아가게 하고 여기서 나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

  

4. 왜 긴 생명력을 보고 싶나?  

   

  존재는 생사를 겪는다. 그 와중의 어려움과 고통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다 꺾인 삶과 부여받은 생명을 버텨나가는 삶과는 의미가 무척 다를 것이다.      

나는 꺾이지 않고 존재하게 하는 생명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 기록되지 않고 제도적 뒷받침도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래하는 설화의 긴 생명력은 그 무엇이 그리하게 하였을까?


 내 삶에서 생명력은 어떠했을까? 아싸이면서도 주류를 향해 주류를 위해 인생의 전반을 살았다. 주류가 만들어준 힘이 내 생명력이리고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퇴직하니 조직과 조직원의 관계를 벗어나 내 삶의 생명력 관계를 뒤돌아 보니 남은 것은 나 자신뿐이다. 이제부터 삶의 생명력은 나로부터 나와야 한다. 이제는 주동적으로 나 자신이 원하는 관계의 삶을 살아야 하며 그런 눈으로 설화의 생명력을 보고 싶다.   

  

5. 내 안경으로 설화를 보겠다     


 설화는 발생 배경과 전파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인이 나오는 설화의 경우 그 중국인이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으나  한반도에 와본 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의 설화에 등장하며 그런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설화의 분포 지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모호하다. 역사 사건인 경우 시간과 장소를 뚜렷하게 할 수 있으나 설화의 경우 시간 장소를 특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특정해야 할 의의도 크지 않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해석을 한 것도 있지만, 난 나의 생명력의 주동적 주관자로서 설화의 사유와 의미를 파악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배워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하나씩 붙들고 고민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의 맞춤형 안경이 만들어지겠지 하는 바람과 의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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