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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Aug 21. 2024

地名과 우리 삶의 관계

 1. 지명과 우리의 삶은 어떤 관계일까?


 지명은 땅의 이름으로 한자로 地名이라 쓰며 우리가 짓고 사용한다. 왜 이름을 짓고 사용할까? 땅과 이름은 어떤 관계일까? 우리의 삶은 땅 및 그의 이름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영향이 겹겹이 쌓여 역사적 문화적 현상을 만든다.     


지명은 지리의 문화정보와 자연환경 그리고 인문환경의 복합체이다. 지명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리 현상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며 민족의 융합과 강역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기이한 일이나 종교 전설 신화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지역의 노출이 되지 않은 역사의 비밀 통로이다.    

 

또 지명은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오래간 형성된 가치관과 심미의 기록이며 유구한 역사 문화 계승과 전통의 본체이다. 그래서 지명을 알아야 한다.   

  

최근 들어 지명과 그 문화에 소홀하여 어떤 지명은 사라지고 있고 어떤 지명은 가치를 모르고 방치해져 있거나 줏대 없이 바뀌고 있다. 땅이 이름을 떠나면 가리킬 것이 없고 이름이 땅을 떠나면 의지할 곳이 없다. 그래서 지명의 바뀜은 땅과 사람, 땅과 일, 땅과 물질의 관계가 볼장 다 봄을 의미한다.  

   

2. 우리 지명은 어떤 모양인가?


지명은 분류기준이나 방식에 따라 행정지명, 자연지명, 문화지명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공동체의 의지와 바람이 크게 작용하는 행정지명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의 지역은 00시 또는 00 군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이다.


 이들의 지명은 서울이나 미추홀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한자로 이름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름의 구성 형식도 큰 도시는 0주라고 한 글자로 되어있고 군 단위의 지역은 00군처럼 두 글자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또한 서울은 나라의 수도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나 우리나라의 서울이 수도로 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유명사화 되어 서울을 지칭하는 지명이 되었다. 인천시 미추홀구도 한자로 소성이라 하였으나 몇 년 전에 순수 우리말인 미추홀로 개명이 되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이름은 예전의 지명을 본떠 소성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시군 지명 중 서울과 미추홀을 제외하면 모두 한자이며 어떤 규칙을 띠고 있다. 한글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전에는 한자로 문서를 작성하여 전달하고 보관하다 보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한자를 빌려 지명을 만들고 관리한 결과이다.   

       

3. 왜 중국식 그것도 당나라식으로 지명이 된 것일까?


우리 한반도의 지명의 최초 기록은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실려있는 삼한의 78개 국가 이름이다. 이들 국가명은 개별 국가가 있었던 지역의 명칭인 지명으로 중국인이 우리 지명을 한자를 사용하여 기록한 것이다. 그 후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현재의 시⁕군지명 모습으로 변해왔다.    

  

 왕조시대 지명의 변경은 지배층의 정치적 의도나 그 지역 공동체의 권력과 의지 그리고 피지배계층의 반응이 스며들어 있다. 지명은 개가 오줌으로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위처럼 그 지역에 사는 인간의 영역표시 의미라고 할 수 있으며 일단 생긴 지명은 생과 사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지역의 문화 권력의 표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순수 지명이 한자를 빌려 기록하되 형식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모습과 꽤 닮았다. 계획적인 지명 개명의 시작은  통일 신라 시대였는데 신라인의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의 결과물이다.  그 당시 계획적인 개명을 추진한 경주 사람들이 당나라의 중심지인 서안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연결하였던 것이다. 이 둘 지역을 단순히 지도상에 표기해 보면 1800여 km나 멀리 떨어져 있다. 그 옛날 경주와 서안은 공간적으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 아니었던 것으로 인식하였을까보다.      


                  

지명 개명의 중심세력 위치인 경주와 서안

3. 우리나라 시⁕군 지명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우리나라의 시군은 242개소로 모두 행정지명이며 가장 오래된 지명은 중 2024년 기준 1,267세이다. 어떤 지명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살아남아 있고 어떤 지명은 변경되었으며 이미 사라 저버린 것도 있다. 그렇게 된 과정과 사람들이 행적을 연재하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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