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조롱을 넘어 하나님의 긍휼을 입다

종이 주인의 손을 바라보듯, 끈질기게 기다리는 은혜

by Joseph H Kim

오늘 묵상할 시편 123편은 짧지만 아주 강렬한 '시선의 노래'입니다. 삶이 너무 고달프고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이 가득 찰 때, 우리는 고개를 떨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바로 그때가 고개를 들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타이밍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눈이 머무는 곳이 곧 우리의 인생이 됩니다. 문제만 바라보면 문제에 갇히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은혜의 문이 열립니다. 오늘 아침, 세상의 조롱 소리에 귀를 닫고, 오직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종의 간절한 눈빛으로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시선 끝에서 하나님의 긍휼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억울한 무시를 당하거나, 교만한 자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분노하거나 낙심합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그 억울함을 사람에게 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Mercy)을 구하는 기도로 승화시킵니다.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이것은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전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시편 123편 (현대인의 성경)


123:1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123:2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123:3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또 은혜를 베푸소서.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

123:4 안일한 자의 조소와 교만한 자의 멸시가 우리 영혼에 넘치나이다.


시편 123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123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하나로,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왔으나 여전히 주변국들의 멸시와 조롱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시입니다. 이 시의 핵심은 '눈(Eyes)'입니다. 땅에서는 조롱과 멸시가 넘쳐나기에, 시인은 눈을 들어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Fixing eyes)합니다.


말씀 속으로


1. 시선의 이동 (1절) 시인은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눈을 든다는 것은 지금까지 땅의 문제, 사람들의 시선, 나를 괴롭히는 환경에 묶여 있던 시선을 거두어 하나님께로 옮긴다는 뜻입니다. 땅을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하늘을 보면 소망이 생깁니다. 기도는 내 시선의 방향을 땅에서 하늘로 바꾸는 거룩한 전환입니다.


2. 주인의 손을 바라는 종의 마음 (2절) 종에게 주인의 손은 생명줄입니다. 주인의 손에서 양식이 나오고, 주인의 손짓 하나에 보호와 쉼이 결정됩니다. 시인은 마치 종이 주인의 손짓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처럼,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끈질기게 기다립니다. 이것은 비굴함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다는 전적인 의존(Total Dependence)입니다.


3. 넘치는 멸시, 넘치는 은혜 (3-4절) 시인은 "심한 멸시가 우리에게 넘치나이다"라고 두 번이나 호소합니다. 세상의 교만한 자들은 편안하게 살면서 고난받는 성도들을 비웃습니다. 내 영혼에 멸시가 가득 차면 병이 듭니다. 이때 필요한 처방은 세상의 위로가 아니라, 그 멸시를 덮고도 남을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입니다. 시인은 멸시가 넘치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첫째, 눈을 들어 '하늘'을 보십시오. 오늘 누군가의 말 때문에 상처받았거나, 현실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까? 고개를 떨구지 마십시오. 의지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주여, 내가 주님을 바라봅니다"라고 선포하십시오.


둘째, '손길'을 기다리는 기도를 드리십시오. 급하게 응답 달라고 떼쓰기보다, 주인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종처럼 겸손하게 머무르십시오. "주님이 손짓하실 때까지 제가 기다리겠습니다." 이 믿음의 기다림이 가장 강력한 기도입니다.


셋째, 멸시를 '은혜'로 덮으십시오. 세상의 조롱과 비교 의식이 내 마음에 들어올 때, 그것과 싸우지 말고 더 큰 은혜를 구하십시오. 더러운 물은 퍼내는 것이 아니라, 맑은 물을 계속 부어 흘려보내야 합니다.


기도

하늘 보좌에 앉으신 주님,

세상의 조롱과 멸시로 인해 상처 입은 제 영혼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옵니다.

땅의 문제에 고정되었던 저의 시선을 들어,

이제는 주님의 손길만을 바라봅니다.

주인의 손을 바라는 종처럼 간절히 구하오니,

저를 불쌍히 여기사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제 안에 가득 찬 세상의 멸시를 주님의 크신 긍휼로 덮어 주시고,

오늘 하루도 주님만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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