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달라고 보채는 신앙에서, 주님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으로
어제 우리는 깊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구조를 요청하는 시편 130편을 묵상했습니다. 오늘 만나는 시편 131편은 그 구조된 영혼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누리는 '완벽한 평온'을 노래합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처럼, 울음을 그친 아이의 숨소리처럼, 가장 고요하지만 가장 깊은 영성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우리는 늘 "더 높이, 더 많이, 더 크게"를 외치는 세상에서 삽니다. 야망이 없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말합니다. 진짜 성숙은 내가 감당 못 할 큰일을 내려놓고, 젖 뗀 아이처럼 하나님 품에 안겨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아침, 내 안의 시끄러운 욕망을 잠재우고 하나님이 주시는 고요한 평화 속으로 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갓난아기는 배고프면 자지러지게 웁니다. 엄마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젖(우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젖을 뗀 아이는 다릅니다. 이제는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서 엄마 품에 파고듭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이거 주세요"라고 떼쓰는 단계를 지나, "주님, 저는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할 때 참된 안식이 찾아옵니다.
131:1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131:2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131:3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시편 131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중 하나로, 불과 3절밖에 안 되는 짧은 시지만 영성가들이 '시편의 지성소'라고 부를 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다윗이 지은 이 시는 영적 성숙의 정점이 '화려한 성취'가 아니라 '겸손한 신뢰'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펄전 목사는 이 시를 가리켜 "읽기에는 가장 짧지만, 배우기에는 가장 긴 시편"이라고 말했습니다.
1. 내려놓음의 미학 (1절) 다윗은 왕이었습니다. 누구보다 '큰 일(Great matters)'을 도모할 힘과 권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교만은 내가 하나님 노릇을 하려는 것입니다. 내 능력 밖의 일, 내일의 염려, 남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2. 젖 뗀 아이의 평온함 (2절) 이 시의 백미는 '젖 뗀 아이(Weaned child)'의 비유입니다. 젖을 떼는 과정은 아이에게 고통스럽습니다. 젖을 달라고 울며 보채지만 거절당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한 아이는 이제 젖(선물)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의 존재(Giver) 자체로 만족하며 품에 안깁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응답해 주지 않으셔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성숙한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3. 공동체를 향한 초청 (3절) 다윗은 개인의 평안에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라고 외칩니다. 내가 먼저 젖 뗀 아이의 평화를 누릴 때, 그 평화가 가족과 공동체로 흘러갑니다. 불안해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보여주어야 할 것은 더 큰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 품 안에서 누리는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입니다.
첫째, '큰 일'을 내려놓으십시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자녀의 미래, 직장의 복잡한 상황들을 내가 다 통제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감당하지 못할 일'입니다. 오늘 그 짐을 주님 발앞에 내려놓으십시오.
둘째, 영혼을 '고요하게' 만드십시오. 2절에서 다윗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이라고 말합니다. 평안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라,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스마트폰과 소음을 잠시 끄고 5분만이라도 주님 품에 안겨 잠잠히 있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셋째, 하나님 '자체'를 구하십시오. 기도할 때 필요한 목록만 읊고 일어서지 마십시오. 젖 뗀 아이처럼 그저 하나님 품에 얼굴을 묻고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이면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나의 영원한 안식처 되신 하나님, 제 안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교만과 욕심,
내가 주인 되려는 마음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큰일을 붙들고 불안해하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젖을 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의 신앙을 넘어,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서 누리는 그 고요한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것보다 주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