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우리를 다시 모으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힘

예상치 못한 패배 앞에서 드리는 회복의 기도

by Joseph H Kim

예상치 못한 국가적 패배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깊은 혼란 속에서 드리는 공동체의 기도, 시편 60편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늘 승리만 하던 국가대표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참패를 당했을 때, 혹은 견고하게 성장하던 회사가 예기치 못한 위기로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을 때를 상상해 보십시오. 구성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지고, 서로를 탓하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과거의 영광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고, “하나님은 정말 우리와 함께하시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공동체 전체를 뒤흔듭니다.


시편 60편은 바로 그와 같이, 연이은 승리 속에 있던 다윗 왕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군사적 패배를 겪은 후에 드리는 ‘국가적 탄식 기도’입니다. 시의 배경은 다윗이 북방의 아람 족속과 큰 전쟁을 치르는 동안, 남쪽의 에돔 족속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큰 타격을 입혔던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보입니다(사무엘하 8장 참조).


이 시는 성공의 정점에서 맞닥뜨린 실패 앞에서, 한 나라가 어떻게 자신들의 깨어짐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흩어진 마음을 모아 다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며, 인간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시편 60편 (현대인의 성경)

1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고 흩으셨으며 우리에게 노하셨으나 이제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소서.

2 주께서 땅을 흔들고 갈라지게 하셨으니 그 상처를 아물게 하소서. 땅이 비틀거립니다.

3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운 일을 당하게 하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술을 마시게 하셨습니다.

4 그러나 주께서는 주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해 싸우게 하셨습니다.

5 주께서 사랑하는 자들을 구원하소서. 주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6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곳에서 말씀하셨다. “내가 기뻐하며 승리할 것이다. 내가 세겜을 나누고 숙곳 골짜기를 측량할 것이다.

7 길르앗도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투구요, 유다는 내 통치자의 지팡이이다.

8 모압은 내 목욕통이며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고 블레셋을 향해서는 내가 승리의 함성을 외칠 것이다.”

9 누가 나를 저 견고한 성으로 인도하며 누가 나를 에돔으로 이끌겠는가?

10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까? 주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가지 않으십니다.

11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도움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2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싸울 것이니 그가 우리 대적을 짓밟으실 것이다.


시편 60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60편은 국가적인 재난, 특히 군사적 패배를 겪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공동체 탄식시’입니다. 이 시의 구조는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먼저, 현재 겪고 있는 비참한 현실과 하나님께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탄식(1-5절)으로 시작하여, 갑자기 과거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승리의 약속을 회상하는 신탁(神託)의 인용(6-8절)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이 약속을 근거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승리에 대한 확신을 선포하는 새로운 간구와 신뢰의 고백(9-12절)으로 끝을 맺습니다.


말씀 속으로


1. 깨어진 땅, 비틀거리는 백성 (1-5절) 시는 “주께서 우리를 버리고 흩으셨으며 우리에게 노하셨습니다”라는 처절한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의 패배는 단순한 전략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신 결과라고 느끼는 영적인 재난이었습니다.


땅이 지진을 만난 것처럼 흔들리고 갈라지며, 백성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하는 술’을 마신 것처럼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모든 혼란 속에서 그들이 붙드는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께서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신 ‘깃발’, 즉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상징입니다.


2. 변치 않는 약속: 하나님의 영토 선언 (6-8절) 암울한 탄식의 한복판에서, 시인은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을 인용합니다. 이것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당신의 주권과 승리에 대한 변치 않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핵심 영토인 세겜, 숙곳, 길르앗, 므낫세를 “내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또한 에브라임을 자신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투구’로, 유다를 통치권을 상징하는 ‘지팡이’로 삼으십니다. 더 나아가, 주변의 적대국들인 모압을 발 씻는 ‘목욕통’으로, 에돔을 소유권을 주장하며 신발을 던지는 땅으로, 블레셋을 향해서는 이미 승리한 것처럼 함성을 외치십니다.


이 신탁은 현재의 패배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여전히 하나님이시며, 그분의 승리 계획은 변함이 없음을 상기시키는 강력한 희망의 선포입니다.


3. 인간의 무력함, 하나님의 능력 (9-12절) 과거의 약속을 다시 마음에 새긴 시인은, 이제 현재의 문제인 ‘에돔’을 향해 나아갈 힘을 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한번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으며 자신들의 무력함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11절에서 그는 시 전체의 핵심적인 깨달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의 도움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וְשָׁוְא תְּשׁוּעַת אָדָם, 웨솨웨 테슈아트 아담).” 정치적 동맹이나 군사적 전략 같은 인간적인 모든 방법의 무력함을 처절하게 깨달은 바로 그 자리에서, 유일한 해답이 선포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싸울 것이니 그가 우리 대적을 짓밟으실 것이다.”


승리의 근원은 우리의 용맹함이 아니라, 우리가 의지하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시편 60편은 성공의 정점에서 맞이한 실패, 혹은 흔들리는 공동체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공동체의 실패 앞에서 정직하게 탄식하십시오. 잘 나가던 교회나 공동체가 갑자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문제를 덮거나 긍정적인 말로 애써 외면하려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편 60편은 우리에게 먼저 ‘땅이 갈라지고 우리가 비틀거리고 있다’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그 아픔을 가지고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 탄식하라고 가르칩니다. 진정한 회복은 현실에 대한 정직한 진단에서 시작됩니다.


둘째,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변치 않는 약속을 붙드십시오.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모든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인처럼, 흔들리는 현실의 땅에서 눈을 들어,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다시 펼치십시오. 하나님께서 과거에 당신의 삶과 공동체에 행하셨던 일들, 그리고 성경을 통해 주신 약속들을 다시 한번 선포하십시오. 약속은 현실을 이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인간적인 모든 도움이 헛됨을 인정하는 자리까지 나아가십시오. 때로 하나님은 우리가 의지하던 모든 인간적인 방법과 도움이 완전히 실패하는 자리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것은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사람의 도움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라는 위대한 고백을 통해,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도움이심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당신이 의지하던 마지막 지푸라기가 끊어진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을 붙들 수 있는 최고의 자리입니다.


기도

이스라엘의 하나님, 저희를 버리고 흩으신 것 같은 고통과 패배 속에서 주께 부르짖습니다.

갈라진 이 땅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비틀거리는 저희를 다시 회복시켜 주옵소서.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변치 않는 주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게 하시고,

이 모든 땅의 주인이 오직 주님이심을 다시 한번 선포하게 하소서.

사람의 도움이 헛됨을 고백하오니, 저희의 교만을 꺾으시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여 용감히 싸우게 하소서.

마침내 주께서 저희의 대적을 짓밟으시고 저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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