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1
2024년 내가 정한 세 가지 목표는 연금저축 펀드 납입액 두 배로 늘리기, 브런치 작가 데뷔 및 책 1권 이상 출판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완주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겠다는 목표는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나만의 위시리스트이며, '힘든 과정' 속에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세운 목표이다.
'그냥 달리면 되지~'라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제대로 달리려다 보니 준비할 것이 다소 필요했다.
우선 2024년 한 해동안 있을 마라톤 대회 일정을 살펴보고 어느 대회에 나갈 것인지를 계획해야 했다. 그래서 정한 계획이 다음과 같다.
2024년 4월 27일: 제13회 양천 마라톤대회, 안양천 일대, 5km
2024년 5월 19일: 소아암환우 돕기 제21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 여의도 한강공원, 10km
2024년 6월 2일: 새벽강변 국제마라톤대회, 상암동 월드컵공원, 하프코스
2024년 11월: JTBC 서울 마라톤 대회, 상암동 월드컵공원, 풀코스
5km-10km-하프코스-풀코스 나름 계획을 생각하며 호기롭게 정리를 해봤지만 '하프코스'부터는 살짝 겁이 나는 게 사실이다. 가보지 않은 길은 다 두렵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두 번째로 달리기에 편한 운동화가 필요했다.
현관문 앞 신발장 안에 울긋불긋한 색깔의 운동화들이 있지만 1시간 이상 씩 내 몸무게를 지탱하며 달릴 수 있겠다는 신뢰를 이미 잃은 지 오래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비기너의 욕심으로 새 운동화를 마련했다. 마라톤을 위한 완벽한 운동화는 아닐지 모르나 신어보니 썩 만족스러웠다.
나는 원래 '나이키'브랜드를 광적으로 좋아하지만, 이번에 찾아간 매장에서는 썩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찾지 못했다. 매장 직원의 맘에 들지 않는 말투까지 더해 옆에 있는 아디다스 매장으로 향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 외에도 더 준비해야 할 것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달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 나가자!!
평소에도 달리기를 종종 하기 때문에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호기롭게 선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막상 시간과 거리를 꼼꼼하게 따져보며 달려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계산이 맞지 않았다.
평소 집에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면서 '약 10km 정도 뛰었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꼼꼼히 계산을 해보니 8.7k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돌아오는 길에는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어영부영했기에 지속해서 10km를 뛸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곤란했다. 이런 지난 행실을 돌아보니 앞으로 헤쳐가야 할 일이 더 난감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과거의 반성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달리기와의 동침을 생각하며, 나만의 결심을 몇 가지 하게 되었다.
첫 번째, 목표한 거리는 끝까지 정확하게 마친다.
두 번째, 뛰는 동안 이어폰은 끼지 않는다.
세 번째,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 결심은 그동안 뛰면서 달리기를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 나만의 노하우이다. 또한 2024년의 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한 각오이기도 하다. 그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일주일간 달린 기록/ 2024년 1월 21일>
1월 14일(일), 1시간 30분/ 호수공원/ 중급 페이스
1월 16일(화), 30분/ 호수공원/ 몸풀기
1월 18일(목), 1시간 10분/ 호수공원/ 중급 페이스
1월 20일(토), 1시간 10분/ 남산 둘레길/ 중급 페이스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는 그 도전이 성공할 때까지 완주를 향해 갑니다.
** 이 글은 브런치 북 연재를 위해 기존 글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