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 Weekly biz'의 편집장인 이지훈의 책 <혼•창•통>은 2011년 출판 당시 많은 독자들에게 큰 임팩트를 주었다. 저자는 위클리 비즈를 새로 시작하며 초 일류기업의 CEO, 석학, 사업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가들의 이야기에서 늘 일관되게 흐르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성공과 성취의 비결엔 공통된 키워드가 있었다. '혼', '창', '통'이 그것이다.
7p.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혼, 창, 통은 무엇일까?
1. 혼(魂)
'혼'은 나침반이자 시계이다.(16p.)
즉, 조직이나 개인의 목적과 방향성이다. 혼은 정신이고 기업이나 개인이나 사업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에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이를 혼이라고 한다.
혼이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하려는 모멘텀을 잃지 않는다. 혼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최고의 수단이다.(17p.)
2. 창(創)
'창'은 실천이고 행동이다.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다.(17p.) 혼을 가지고 만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 것이다. 실제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끌고 나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이다.
창이란 쉬운 길을 거부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도전을 거듭해야 한다. 항상 "왜?"라고 물으며 새롭고 어려운 길을 갈 때에야 비로소 창이 쌓인다.
3. 통(通)
'통'이란, 서로 통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혼'을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통하는 것이다.
통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18p.) 변화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고 성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서로가 마음을 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5년인 지금은 이 책이 출판되었던 2011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각적이고 급속한 변화의 시대이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고, 버티고, 앞서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나는, 우리 조직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가?
첫째,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혼'이다.)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할 지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이들과 함께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이다. 몸은 함께 하지만 머리는 각각 따로 있다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why? 왜?"라고 꾸준히 자문해야 한다.
이런 자문은 깊은 고민으로 반복되고, 그 숙고의 시간은 오롯이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 결과물이 조직의 실체이다. 다른 많은 책에서 강조하는 '실행력'이 바로 그것이다. 실체가 없는 조직은 허울뿐이다.
실행은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실패를 겪더라도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진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핑계와 회피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창. 바로 그것이다.)
'통'은 네트워크 network로 바꿔 부를 수 있다. IT기반을 넘어 mobile, AI 시대로 넘어가는 현재, 이제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다양한 실행의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들로부터 파생되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혼, 창, 통이다. 당신은 이 세 가지를 가졌는가?
이 책이 나온 이후 10년이 훨씬 지났다. 2011년은 외환위기의 충격에서 갓 벗어난 시기였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심해졌고, EU체제는 위태해졌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바뀌었고, 트럼프, 시진핑, 푸틴 등 '쎈 남자'들이 국제정치의 주도권을 잡았다. WTO체제의 세계경제는 불안해졌고 미국 중심의 경제와 정치를 더욱 요구받고 있다.
이런 변화의 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 또한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혼, 창, 통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그와 함께 '선한 의도'가 더해지면 우리가 바라는 성공의 그림이 더욱 완벽해지지 않을까?
나의 욕심만 채우기 위한 사업구조는 더 이상 버티고 성공하기 어렵다. 디지털 기반의 사업은 더욱 그렇다. 방송 장비 하나 없는 세계 최대 미디어 회사(유튜브, 틱톡), 스튜디오 하나 없는 사진 공유 회사(인스타그램), 자신이 만든 코딩을 대가 없이 공유하는 오픈소스가 대표적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렇게 변해간다.
혼, 창, 통을 넘어 타인에게 이익을 나누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선한 의도'가 진정한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술의 발전과 그를 통해 얻는 부가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설 날 끌리듯이 집어 들고 다시 읽은 책 <혼, 창, 통>을 통해 2025년을 다시 설계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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