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퇴직'이라는 단어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50대 중반이다. 100세 시대라는데.. 이제야 간신히 세상을 이해할 귀(이순, 耳順)를 가진다고 한 공자(孔子)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60살은 아직 젊기만 한데, 퇴직이라니..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버티는 것은 내 욕심만 생각하는 것 같아 남사스럽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
욕심 많은(?) 이들의 필독 고전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군주론>은 저자인 마키아벨리가 강제로 퇴직을 당한 후, 삶의 권태를 이기기 위해 적었다고 한다.
카사노바가 희대의 바람둥이로 불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본인의 회고록 '내 삶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였다. 섹스 상대만 120명에 달했다는 본인의 치부를 왜 굳이 드러내며 저술했을까?
보헤미아에서 나를 서서히 죽이고 있는 끔찍한 권태를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이 회고록을 쓰고 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는 핵심이 아니다. 삶의 지루함을 멀리하고 없애는 것이 인생 후반기의 관건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이는 여행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저 쉼을 선택한다.
어떤 이는 산을 한다 하고,
또 어떤 이는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간단다.
그 중에 많은 이들은 다시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당신의 몫이다.
'권태' 없는 인생 후반을 위한 이 난해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되면, 우리 모두에게 나눠주길..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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