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아마라톤 D-13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58

by 띵선생
50살이 넘은 내게 그 누구도 달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달린다. 왜냐고?
달릴 수 있으니까.

- 띵선생 -


동아마라톤이 2주일도 남지 않았다.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이제 몸과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아픈 부위는 없는지, 더 사거나 준비해야 할 물건은 없는지.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달릴 수 있는 최적의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고관절 부위의 통증은 가시지 않고 남아 있지만 달래면서 달리는 방법을 택했다. 자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 달리면서 조절해야 할 숙제다.


겨울철 2~3달 동안 달리지 못하면서 몸무게가 2~3kg 정도 불었다. 달리면 뺄 수 있고, 빼야 잘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달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난제이다.


예전에 인터벌 훈련을 통해 호흡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다. 그 좋았던 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번에도 슬로프(경사) 인터벌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횟수가 많지 않아 얼마나 좋은 결과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벼락치기 시험공부 하듯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여러모로 뺑이를 치고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적정하게 섭취하기 위한 식이요법까지 병행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LSD(Long Slow Distance)를 했다. 30km를 달리려 했으나 날이 너무 차가워지면서 통증이 오락가락해서 22km만 달리고 마무리했다.


Slow를 유지하기보다는 대회에서 달리는 것처럼 페이스를 만들어갔다. 1킬로미터당 5분 30초를 지키려 애썼다. 처음에는 여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지만, 1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집중력에 따라 오락가락 했다. 조금만 집중력이 흩어지면 5분 45초 대로 떨어졌다. 주의해야 할 점이다.


결국 평균 5분 37초로 22km를 마무리했다. 하프코스를 2시간 이내에 마무리했다는 데에 만족한다. 이후에는 체력이나 정신력이 더 떨어질 텐데 어떻게 보강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로마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CAIVS IVLIVS CAESAR)는 루비콘 강을 건너며 이렇게 외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 역시 그렇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동아마라톤 #LSD #마무리훈련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만 불편한 걸까?-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