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8기 1-1
글에 대한 아쉬움과 부족한 마음은 언제나 나를 조바심 나게 한다. 매일같이 읽고, 또 매일같이 글을 쓰려 하지만 안타까운 수준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는 이런 나의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글쓰기 모임 도전이다.
글쓰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모임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MBTI의 'I'적인 성향도 있지만, 직장생활 중 가장 분주한 50대 중반을 향해가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겪고 있는 피곤함이 언젠가부터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을 주저하게 했다.
하지만,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평생 함께 가꾸어가야 할 백지 위의 정원을 다듬는 것과 같다. 그 시간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잔가지를 쳐주고, 잡풀을 뽑아 나무가 건강하고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과 같다. 대충 끄적거리며 시간과 품을 소모해 버리며 세월을 보내고 싶지 않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단 한 페이지의 글도 소중하게 싹을 틔워 멋진 정원의 수목들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나의 부족한 능력만으로 색색가지의 화초와 초록이 무성한 정원을 만들어내기는 태부족이다. 글의 주제와 제목은 어떻게 선정하는지, 문장의 구성과 기승전결을 이끌어가는 방법,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두괄식과 미괄식, 귀납법과 연역법 등 기술적으로 글 쓰는 방법에 대한 배움 또한 필요하다. 양적인 노력도 더 필요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질적 향상을 위한 단련 과정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남들이 읽어봄직한 매력적인 글을 쓰는 것이 관건이다.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과 애정을 담은 잔소리가 필요하다. 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혀서 정말 '글'을 쓰기 위해 나 혼자 끄적거려서는.. 택도 없다.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라라크루' 모임에 주저 없이 지원했고 '8기'에 선정되었다.
글과 함께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낯선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떠다는 버스 바퀴에서 일어나는 먼지 너머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를 마주한 기분이다. 이제 리더를 따라, 온라인 너머에 있는 동료들이랑, 글에 대한 욕심을 가득 담아.. 글을 쓰는 일이 남았다. 조금은 막막하다. 하지만, 기대가 더 크다. 더 바빠질까 걱정된다. 하지만, 글과 삶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길을 또 걸어가 본다.
또 한 번, 나의 글과 나의 삶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