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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선생 Jan 10. 2024

당신에게 성공이 어려운 이유, 두 번째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공법칙 6

좌절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공군에 들어간 데이비드 고긴스는 우수한 군인이었다. 단, 육지에서만 그랬다. 그가 지원했던 '공수구조대'는 수중에서의 훈련이 필수적이고 혹독했다. 하지만, 그는 부력浮力이 떨어지는 흑인 특유의 신체적 조건을 가졌고 평생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 부대에서 유일하게 흑인이었던 그는 수중훈련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두려워했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그는 결국, 그곳을 탈출(?)하게 되었다. 


부대에서 진행한 피검사 결과 발견된 '겸상 적혈구 소질'은 그가 훈련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이동한 전술 항공 통제반에서는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성취를 얻지 못하고 군에서 나오게 되었다. 현재의 데이비드 고긴스와는 전혀 다른 정신력이 초래한 결과였다. 그렇게 도망치듯 나와버린 그는 135kg 거구에 자신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 벌어 살아가는 루저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거듭하던 어느 날, TV에서 흘러나오는 네이비 실 navy seal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훈련과정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몸이 붓고, 피부가 벗겨지고, 잠도 자지 못하고, 서 있을 힘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들이 부러웠다. 계속 지켜볼수록 더 확실해졌다. 그 모든 고통에 답이, 내게 필요한 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그는 스스로 깨달았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에게 닥친 힘든 환경과 조건들을 피하려고 했다는 것을. 그 결과가 지금의 비참한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자신에게 닥친 힘겨운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평생 이 구렁텅이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이 사실을 자각한 데이비드 고긴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영화 '록키'의 한 장면, 구글 캡처>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영화 <록키 Rocky>는 무명복서인 주인공 록키가 우연히 챔피언 아폴로와 대전하며 자신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맞고 쓰러져도 최종 15라운드까지 버텨낸 록키의 눈물겨운 스토리를 보며 데이비드 고긴스는 자신이 생각했던 신체적, 정신적 한계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그는 영화 '록키'의 주제곡을 틀어놓고 자신을 단련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비 실에 입대하기 위해 혹독한 체중 감량(무려 48kg)과 ASVAB 시험을 통과한 그는 세계 최강의 군인이 되기 위한 후보가 되었다. 하지만 그 안도감도 잠시, 그에게 닥친 현실은 너무도 혹독했다. 네이비실이 되기 위한 BUD/S(Basic Underwater Demolition/Seal) 훈련은 무려 6개월간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지옥주(Hell Week)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가는 과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최악의 상황에 자신을 충분히 담글 준비가 되어 있었다. 10미터의 수직로프를 오르고, 4마일(약 6.4km)의 모래밭을 30분에 뛰고, 파도고문에 온몸과 정신이 파열되어도 그는 이겨낼 수 있었다. 그는 BUD/S 훈련을 세 번이나 참여했다. 230기 과정에서는 폐렴 때문에 끌려 나왔고, 231기 과정에서는 무릎이 망가져서 쫓겨났다. 두 번 모두 그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도하차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도전했다. 그 지옥 같은 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235기로 네이비 실이 되었다. 

한때 나는 실패에 집중한 나머지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육체적으로 완전히 달라졌고 그것이 BUD/S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네이비 실 훈련을 받을 때 그는 폐에 물이 차고, 다리는 골절이 난 상태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선천적으로 심방중격결손(심장에 구멍이 난 증상)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겨내고 훌륭한 결과를 성취해 냈다. 그는 이제 알게 되었다. 자신의 노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과 그런 무모한 시도와 끝없는 반복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CNBC 홈페이지 캡처>


남을 위해,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프가니스탄 등 전투에서 그는 동료들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자괴감 속에서 동료들의 남은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렇게 그는 '샌디에이고 원 데이 울트라마라톤'에 참여했고 입상을 통해 얻은 상금은 모두 전사한 동료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이후에 그가 참여했던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들 또한 <특수전 용사 재단>을 통해 그들에게 지급되었다. 


그는 미 해군 역사상 36번째로 네이비실 BUD/S 훈련과정을 통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인종, 경력 등에서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해군은 그에게 홍보요원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하고 1년에 250일 이상을 길 위에서 지내며 해군을 위해 강연했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며 한계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그의 처절함을 이 공간에 더 적어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목숨을 담보로 바다로 뛰어드는 훈련과 극한의 더위와 추위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나들었던 울트라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에 뛰어들었다. 공군과 해군에서 살아남은 그는 나아가 육군 최강부대인 레인저 부대에도 지원해서 최고의 전사가 되었다. 달리기가 힘든 몸상태에서 도전한 턱걸이는 4030개를 하며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든 도전에서 그는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앞뒤 재는 법이 없다. "내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강력한 멘털이라는 것이다. 이게 그가 살아남는 방식이다.

나는 사고방식 자체가 울트라였다. 그래야 했다.

당신에게 성공이 어려운 이유, 마지막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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