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4
안녕하세요, 후배 여러분
날마다 이어지는 (꼰대) 선배의 잔소리에 얼마나 짜증이 나시는지요? 하지만, 장담하건대, 제가 회사를 떠나고, 여러분이 선배가 된 후에는 "아, 잔소리 들을 때가 좋았네.." 하는 날이 올 겁니다. ㅎㅎ 정말이라니깐요?
오늘은 이렇게 힘든 저의 잔소리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의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그리고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실 분을 모시고 특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오늘 특강 연자는 책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의 저자 최인아 작가님이십니다.
최인아 작가님은,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 중에 하나인 제일기획에서 29년간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셨고 본부장,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역임하셨습니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광고 카피를 쓰고 캠페인을 만드셨습니다. 작가님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공채 출신 임원으로 수많은 여성 직장인들의 롤 모델이 되기로 하셨고, 퇴직 후에는 학생으로 돌아가 서양사를 공부하시다가 '세상에 다시 쓰이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고 2016년에 <최인아 책방>을 오픈하셨습니다.
오늘 특강은 작가님의 최신 저서인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 담긴 내용을 위주로 가상의 인터뷰로 진행됩니다.
Q1.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먼저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29년간 제일기획에서 광고쟁이로 일하다 퇴직하고 지금은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인아입니다. (책날개 중)
Q2. 반갑습니다. 작가님, 예전부터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로 신문이나 콘텐츠 등에서 작가님의 명성을 접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주인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갑자기 퇴직을 하시고 또, 책방을 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제일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마흔이 넘으면서부터 '나는 언제까지 이 일을 할까? 일을 그만두면 그 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저를 덮치더군요. 그 고민을 끌어안고 제 생각을 뒤집고 또 뒤집으며 10년 가까이를 보낸 끝에 '퇴직'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사실 퇴직할 때는 '앞으로 내 인생에 일은 없다. 더는 일하지 않겠다'라고 단단히 결심했지요. 아껴 쓴다면 그간 저축해 둔 돈으로 웬만큼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퇴직 후 2년쯤 지나자 생각이 바뀌더군요. 일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강하게 올라온 겁니다. 결국 저는 계획에 없던 책방을 창업해 지금까지 8년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위해 창업한 것은 아닙니다.(18p. 재정리)
Q3. 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작가님 정도의 경력, 요즘 말로 스펙이면 오라는 곳도 많고, 더 좋은 환경의 일자리를 선택해서 가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왜 하필 책방을 하시게 되셨나요?
네, 그 질문에 담긴 뜻은 아마도, '광고와 책방은 전혀 다른 일이다'라는 생각을 깔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런 질문은 적잖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책방일은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제 생각에는 연속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합니다. 저는 이런 걸 일을 바라보는 시각과 업의 본질에 대한 해석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故 이건희 회장님께서 한 계열사 CEO에게 호텔업의 본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해요. 그때 그 CEO는 "호텔업은 서비스업입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 회장님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호텔업은 바로 장치 산업이라는 것입니다. "호텔 방 하나에는 1,300개 정도의 비품이 들어가고, 그 비품의 질에 따라 호텔의 성패가 좌우되니 호텔업은 장치 산업이에요."라고 말이죠. 또, "사업의 성패는 그 업의 개념 파악 여부에 달려 있어요."라고 하시며, "백화점 운영은 부동산업입니다. 부동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위치'죠. 전자 산업은 주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니 '타이밍 산업'입니다. (중략) 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합니다. 본질은 모르는 상태에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아요."(53p)
제가 만약 광고 일을 'CF 만드는 것' 혹은 '쌈빡한 카피를 쓰는 것'으로 한정했다면 책방을 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중략) 하지만 광고업의 본질을 저의 관점으로 정의한 덕분에 책방으로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찾아낸다면 다른 일도 얼마든지 새로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해서 그 일에 필요한 역량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저는 광고쟁이로서의 일의 본질을 '생각의 힘으로 크리에이티브한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스스로 정의했어요. 이게 뭐냐면, 저는 일의 결과가 아니라 일이 발생시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일을 할 때 어떤 역량이 중요하며 또 저의 어떤 역량이 쓰이는지를 핵심으로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 세상은 광고와 책방은 전혀 무관한 업으로 분류하지만,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역량을 발휘하며 어떤 가치를 발생시키기는 가의 관점으로 보면 저는 광고쟁이 시절이나 책방 주인인 지금이나, 생각하는 힘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는, 연속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보는 거지요. 전혀 다른 일이 아닌 거예요.(55p. 재정리)
Q4. 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광고 일 뿐만이 아니라, 지금 모든 직장인들의 업무도 그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지고,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을 커리어 쌓기 위해 거쳐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성공한 선배 직장인으로서 후배들의 직장, 또는 직업관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 제가 성공한 직장인이라는 말씀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29년간 한 직장에서 꾸준히 일했다는 건 스스로도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을 보면 제가 신입직원이었던 시절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회사를 언제까지 다녀야 할까? 이직하는 편이 나을까? 창업을 해야 하나?' 모든 직장인이 이 질문을 마음 한 편에 담고 사는 것 같아요. 그건 좋은 직장을 가면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 사회가 '방황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방황이란 앞으로의 인생에 꼭 필요하고 귀중한 시간이라고 봐요.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는 비생산적으로 보이죠. 학교도 부모님도 학생들이 방황하며 자신을 탐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요. 사정이 이러니 대부분의 청년들이 직장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에 대해, 일에 대해 고민을 하는 거예요. 그 엄청난 경쟁들을 뚫고 이제야 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비로소 자신의 욕망과 바람을 놓고 고민을 시작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안타깝죠.
이런 건 좋은 직장과 나쁜 직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서 발생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어느 회사든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요소들이 있거나, 자신의 역량이나 기대치에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거 선배들은 '으레 그렇지 뭐'하고 고개를 숙이며 참고 넘겼던 것들을 요즘 젊은이들은 "왜 꼭 이렇게 해야 하나요?"라며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렇게 고민을 한다는 것은 고여 있지 않고 나아지고자 하는 것이므로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사는 내내 계속될 텐데, 그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제가 생각할 때, 문제에 대한 해법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 올바른가'입니다. 회사가 힘들거나 싫어나 나간 사람이 창업을 합니다. 또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하는 거죠? "회사를 계속 다닐까, 그만둘까?"라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인 거죠.
앞서 질문에서 이야기했던 '일의 본질'을 알아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기준으로 문제의 프레임을 새로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쉽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거든요.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 둔 채 고개만 돌리는 거죠. 이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회사일은 '회사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회사에게 '해주는 일'이 아니라는 거죠. 회사의 일을 내가 대신해 주는 것이니 가성비를 따져서 최소한의 노동력만 제공하겠다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입니다.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세에 대해 물어보시는 거라면 이렇게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첫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해 보세요.
광고업계엔 칸 라이온스 Canne Lions라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있는데 1998년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던 적이 있어요. 세계적인 휴양지, 프랑스 칸의 5성 호텔에 머물며 전 세계 광고회사가 출품한 TV 작품 중 수상작을 결정하는 일은 엄청난 영광이자 배움의 시간입니다. 제가 아무리 돈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제익기획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둘째, 밀도 있게 일해 보세요.
똑같이 직장생활 10년을 보낸 사람이지만 일을 하는 밀도의 차이에 따라 능력과 퍼포먼스는 엄청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능력보다는 일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의 차이가 경험과 인사이트의 격차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책방에서 북토크를 해주신 유현준 교수는 '공간의 밀도'를 강조했던 점이 기억이 많이 남았습니다. 저는 '시간의 밀도' 즉, 밀도 있게 시간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하듯이', '월급 받는 만큼' 가성비 생각하며 일하지 마시고, 일하는 시간에 밀도 있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주인의식'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입니다. 회사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 속에서 나의 일을 하는 겁니다.
셋째, 팀이 승리해야 개인기도 빛이 납니다.
프로가 되고 싶고 프로로 인정받고 싶다면 프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팀 성적이 바닥인 프로선수가 몸값을 높여서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은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개인기가 아무리 반짝거려도 팀의 성과가 나지 않으면 그 공은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팀의) 결과로써 기여하겠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조직이 이런 나의 생각이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들은 나를 알아주지 않지만, 언젠가는 나를 인정하게 해 주지!'라고 말이죠.
"나만 고생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보다 일이 많다고 비교하며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다양하고 깊게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이롭지 않을까요? 시시한 이유로 일에 대한 열정을 깨뜨리지 마세요. (61p.~80p. 재정리)
Q5. 작가님은 29년간 '브랜드'를 가꾸는 일을 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실 텐데요. 이번 책에서는 '내 이름이 브랜드'라고 하셨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책방을 열고 가장 먼저 진행했던 강연 시리즈가 카피라이터 여섯 분을 모시고 한 '쟁이의 생각법'이었어요. 그중에 한 명이 저였는데, 무슨 내용을 얘기해야 할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출근을 하다가 책방 간판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 거예요. 예, '최인아 책방'.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책방에 내 이름을 붙였을까? 순간, 제가 이야기해야 할 주제가 확 떠오르더군요. "당신은 30년이나 일을 했는데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 바로 제가 저 자신을 브랜드로 바라보고 정진했던 이야기였습니다.
브랜딩이란 뭘까요?
저는 브랜딩이란 심플하게 R과 P의 관계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이해합니다. 여기서 R은 Reality로 '실제', P는 Perception, 즉 인식입니다. 말하자면 브랜딩이란 실체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103p.)
즉, 실체와 같거나 그보다 나은 인식을 얻도록 하는 활동이나 작업이라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영업하는 부서 등 일부에서만 브랜딩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모든 구성원들이 브랜딩을 염두해 일하고 있으며. 나아가 개인도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애를 쓰는 형국입니다.
저는 '시간과 함께 가치를 축적해 가는 과정'이라는 브랜딩의 정의를 좋아하는데요. 개인이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딩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열정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소위 '레전드'로 불리는 프로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도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부상과 이탈이 없이 꾸준히 활동하며 성적을 쌓아온 것을 볼 수 있지요. 그런 숙성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잊지 못할 브랜드가 된 것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오래갈 수 있으며, 오래가는 사람은 역량이 더 성장해서 그 일을 잘하게 되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개인 브랜딩을 갖추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거울 속에 나를 정확하게 보려면 적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듯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를 저는 '콘셉트'라고 표현하는데요. 자신의 강점이자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고유의 가치, 어떤 일을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내가 고객이라면 나라는 상품을 살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점이 선택의 기준이 될까요? 그 선택을 하게 한 가치가 여러분이 남들과 차별되는 브랜드일 겁니다. 일을 잘하고 좋은 성과를 내며 롱런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을 향해 이 질문을 던져보세요. 여러분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팀장과 본부장, 함께 일하는 동료 그리고 고객은 중요한 일이 생길 때 과연 그것을 나에게 맡기고 싶어 할까? 또 나와 함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할까?(109p.)
(99p.~139p. 재정리)
Q6. 대기업 부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농도 깊은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책에서 언급하신 '태도'에 대해 여쭤보려 합니다. 흔히, 태도라고 하면 예의범절, 즉 애티튜드 atiitude라고 생각하는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태도는 타고난 재능과 반대되는 개념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광고업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재능과 센스 등이 중요한 분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재능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어떻게 이 괴리감을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었고 결국, 아래와 같은 저만의 인사이트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씨앗 없이 꽃이 피진 않지만, 씨앗을 심었다고 다 꽃을 피우진 않는다. 씨앗이 죽지 않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려면 물을 주고, 바람과 햇볕을 쬐어주며, 때로는 비료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태도다. 즉, 태도는 우리 안의 재능이 도중에 꺾이거나 사라지지 않고 활짝 꽃피게 한다. (144P.)
즉, 재능이나 능력보다 태도가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천부적인 재능과 능력은 그저 '씨앗'일 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씨앗을 꽃으로 피우고, 열매로 맺도록 만드는 과정, 즉 태도입니다. 특히 마흔을 넘어 직장생활의 후반기를 향해 갈 때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과가 퍼포먼스로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태도는 끈기, 결기, 도전을 피하지 않는 담대함, 작은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는 강한 심장 같은 것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주어진 재능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그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3p.~145p.)
네, 작가님 바쁜 시간 중에도 누추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는 오늘 나온 이야기는 책에 담긴 삶의 지혜와 일에 대한 작가의 철학 중에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직장생활은 물론,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 사회의 선배로서, 인생의 동료로서 다양한 혜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능한 직접 책을 읽어보시고 현재의 어려움을 넘어, 내가 주도하는 일과 삶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직장인으로서, 인생의 길 위에 선 한 사람으로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위안과 도움을 구할 대목들이 책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 모든 말은 담지 못하고 힘들게 이 책을 제작하게 되었다는 에필로그에 담긴 글 중에 한 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끝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느 봄날부터 자판을 두드려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쓰고 또 썼습니다. 퇴고는 두고두고 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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