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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선생 Aug 02. 2024

태도인가, 성과인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3

(오늘은 고용주 또는 직장선배의 시각에서 이야기해 볼게요)


큰 그림으로 바라볼 때, 직장의 구성원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일을 잘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특히, 개인주의가 '뉴노멀'이 되고 성과 중심의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 대세인 요즘은 이런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죠. 하지만, 회사에서 사람을 뽑다 보면(관련 부서라서..) 경력과 업무에 대한 이해력만큼이나 그 사람의 몸가짐과 태도 그리고 말하는 모습 등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을 뽑고 나서 그들을 돌아봤을 때,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확실히 더 낫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입사평가 과정이 완벽할 수도 없을뿐더러, 급한 마음에 했던 '달달한' 말들로 그들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발 분야의 경력이나 기술이 있는 경우, 해당부서에서 요구하는 니즈가 강력합니다. 하지만, 면접을 보게 되면 업무적 지식이나 스킬은 갖춘 것 같지만, 함께 어울려 지내야 하는 조직생활을 원만하게 해 나갈 수 있을는지 고민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각 부서는 하루라도 빨리 사람을 선발해서 그 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급한 마음에 유경력자, 자격증 소지자 등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했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어떻게 출근하면서 인사도 안 하냐?"

"자기가 사장이야, 본인 혼자 결정해!!"

"경력이 잘못되었나 봐, 이 분야 빠삭하다고 해서 뽑았더니 현장 업무는 또 모른다네.. "

"어휴.. 내가 못살아.. 팀원들과 융화가 안되네.."


업무적으로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조직의 문화를 공유하는 면에 있어서 한계를 드러내기 일쑤입니다. 자기 혼자, 주어진 일, 할 줄 아는 업무에는 능통하지만, 타인과 공유하고, 함께 의논해서 공동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팀워크는 완전 빵점인 거죠.


"요즘 MZ는 다른가?"라고 자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차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로 이분법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인력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노동 시장으로 진입하는 젊은이들의 경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1. 직장보다는 직업

    제가 대학을 진학할 당시(1990년)에 가장 각광받던 학과는 전자공학, 물리학, 법학 등이었습니다. 경제는 호황기, 사회는 혼란기를 넘어가던 시기였지요. 최근 각종 뉴스를 볼 때, 가장 주목받는 직업군은 의사입니다. 의사가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인기 직종이 변하는 것처럼 직장을 찾는 사람들의 니즈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고용주나 직원 모두 '평생직장'에 대한 니즈는 없다는 것입니다. 고용주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는 적당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직원은 자신의 경력을 인정해 줄 새로운 직장을 찾아 몸값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에게 '직장'에 대한 로열티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 수 있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그들이 가진 역량과 기량을 회사에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여를 높이고 다양한 복지제도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히 비용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서는 답이 없을 겁니다. 우리 회사의 격을 높이고, '우리 회사 이 정도는 돼!'라며 직원들이 뿌듯해하는 모습을 기대해야 합니다. 설령 평생직장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그 누군가가 "00 기업 지원하려는데, 어땠어요?"라고 질문하면, "해봐!"라고 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2. 직업은 경력, 경력은 몸값

     젊은 직원들에게 회사에서의 하루하루는 내일의 이직에 제출할 경력입니다. 그리고 이 경력이 미래의 자신의 몸값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을 할 때, 이전 회사에서의 평판도 중요하기 때문에 소위 '깽판'을 치고 나가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이제(동일) 분야의 각 회사는 하나의 경력 네트워크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이들이 나중에 이직할 것을 염두해서 이런저런 것을 도와줄 필요는 전혀 없지요. 하지만, 회사를 나가는 모습이 '배신'으로 보여서, 마음과 행동을 다해 미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보다 하루빨리 유능한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찾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3. 잔소리는 지양, 공감은 지향

    이제 나이가 50살을 넘어가고, 사회생활도 30년을 앞둘 정도로 경력을 가지다 보니, 앞에 있는 사람이 내 얘기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겠구나 하는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말이 길어지면, 눈빛이 흔들리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특별히 잘못이 없는데 업무적인 참견을 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것은 온몸으로 반항합니다. 특히 "옛날에.."라고 시작하는 얘기는 하나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저 같은 '꼰대'들을 무조건 피하는 건 아닙니다. 커피 한 잔에도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막걸리 한 잔 사달라고 하며 앞으로의 자신의 미래를 쏟아내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보다 낫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때도 있습니다. 나를 이야기하려 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면 다가올 겁니다. 


근데.. 이거 어렵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좋으냐, 태도가 좋은 사람이 우선이냐를 얘기하면서 이야기가 조금 벗어났는데요. 결국, 두 가지를 구분하기보다는 지금 사회에 그리고 직장에 진입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이해하고 더욱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우수한 인재(人才)' 보다는, '우리 직장에 맞는 인재'가 더욱 필요합니다. 무조건 고스펙, 고경력의 인재만 찾다 보면 인재(人災)에 허덕이는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를 먼저 살펴보고, 어떤 자리에 어떤 사람이 배치되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전체의 인력이 조화롭게 운영되는 것에 집중하는 묘수를 찾아보세요~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일잘하는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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