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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록 Aug 09. 2024

[영화분석]맨체스터바이더씨/케네스 로너건/2016

영화를 좋아하고 기억하고 싶어하는 한 인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분석.



영화     맨체스터 바이더씨 / 2016

감독     케네스 로너건

장르     드라마     


<줄거리>

아파트를 관리하는 잡역부로 일하며 혼자 살고 있는 ‘리’(케이시 애플렉)는

어느 날 형 ‘조’(카일 챈들러)가 심부전으로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맨체스터로 향하지만 결국 임종을 지키지 못한다.

남겨진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과 함께 변호사를 찾아 유언을 확인하고,

그는 형이 자신을 후견인으로 지목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혼란에 빠진 ‘리’는 조카와 함께 자신이 생활하던 보스턴으로 떠나려고 하고,

‘패트릭’은 맨체스터를 떠날 수 없다고 소리친다.

그러던 중, 전 부인 ‘랜디’(미셸 윌리엄스)가 ‘리’의 앞에 나타나며

잊고 지낸 과거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게 되는데…


<감상> 

오랜만에 울면서 본 영화였다. 영화는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흘러가지만 지루하지 않다. 

아마도 리의 감정을 굉장히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리를 보고 있으면 영화 속 캐릭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지인을 보고 있는 생생한 느낌이 든다.      

사실, 영화 속 사건과 스토리는 단순하다. 

과거의 상처가 있는 남자가 형의 죽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조카의 후견인이 되면서 

다시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이야기. 

그러나 스토리를 풀어내는 연출과 캐릭터가 굉장히 치밀하고 세밀해서 

절대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리의 과거 서사를 굉장히 잘 배치한 것 같다. 

정보전달의 요소로 과거를 배치한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흐름에 맞춰 배치했기 때문에 

리의 과거 사건은 리의 상처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리는 자녀를 잃은 상처를. 패트릭은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두 인물은 모사 부자관계를 이루며 서로의 상처를 덤덤한 방식으로 어루만져 준다. 

결국, 리는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보스턴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영화가 끝날 때의 리는 영화 시작 전과 달리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물>

리 

직업          아파트 잡역부

목표          맨체스터를 떠나는 것? 패트릭의 삶을 존중해주는 것? 

초목표       자신의 내면 상처와 마주보기? 

트라우마    자신의 실수로 집에 불을 냈고 불로 자신의 아이들이 죽었다.      


패트릭

직업            학생

목표            맨체스터에서 계속 사는 것

초목표         아버지의 죽음 뒤에 온 상처를 마주 보는 것

트라우마      술과 쩔어 살던 엄마와의 이별? 아빠의 죽음?            


<구성>     

과거씬 감정씬 유머씬     

오프닝

1. 과거

맨체스터의 바닷가 풍경 위로 패트릭과 리의 대화가 들린다. 

“경험이 행동을 결정하는 거야”     


1

보스턴 아파트 잡역부로 일하는 리. 무뚝뚝하고 거친 성격의 남자다. 

리는 형의 부고 전화를 받고 맨체스트로 병원으로 향한다. 

// 도발적 사건 – 형의 죽음     


이미 형은 1시간전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삼촌과 숙모, 전처에게 연락해달라는 말을 하고 형을 보러 가는 리. 

원래 형의 담당 의사인 베스니 선생님에 대해 묻는다. 


2. 과거

병원에 입원한 리의 형 조의 상태를 설명하는 베스니 의사. 

조의 심장이 약하다. 예상 수명이 5~10년 남았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 조. 

덤덤하게 죽은 형과 인사한 리는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묻고 조의 소지품을 받는다.        


1-1. 과거 

오프닝씬의 연결. 

낚시 중인 패트릭에게 겁을 주려고 피 냄새를 맡은 상어가 몰려 올 거라며 장난치는 리와 조.

“배를 노리고 빙빙 도는 상어떼는 똑똑한 꼬마의 살을 제일 좋아하지.”

패트릭을 데리러 학교로 가는 리. 

3. 과거

리에게는 3자녀가 있고 아름다운 와이프가 있었다. 

배를 타고 돌아온 리. 리는 술도 좋아한다. 행복한가정. 다정한아빠 였던 리.      


하키 연습하는 패트릭은 흥분상태다. ‘아빠가 입원하면 삼촌이 데리러 온다.’ 

맨체스터 사람들은 리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다. 

리는 패트릭에게 아빠를 보겠냐고 묻고 패트릭은 모르겠다고 한다.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결정하지 못한 패트릭에게 집에 데려다줄까라고 묻는 리.

‘그냥가자’라는 패트릭의 말에 리는 차를 출발시키고 패트릭은 차문을 연다.   

아주 잠깐 아빠를 보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패트릭.      


집에 돌아온 패트릭은 리에게 친구들을 불러도 되냐고 묻는다. 

친구들과 피자를 먹으며 아빠 이야기를 나누는 패트릭. 

실비를 집에서 재워도 되냐고 묻는 패트릭. 아빠는 허락했었다. 

실비의 부모님에게 전화 오면 아래층에서 잔다고 거짓말해달라고 한다. 

엄마에게 연락해야 되냐고 묻는 패트릭에게 리는 안하는게 좋다고 한다. 어딨는지도 모르고. 

4. 과거

배를 타고 돌아온 리 형제와 패트릭. 패트릭의 엄마는 나체 상태로 술에 취해 자고 있다. 

패트릭은 엄마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빠의 부고소식을 전한다.      


2

리와 마찬가지로 패트릭 또한 아버지의 죽음에 덤덤한 모습이다. 

변호사를 만나러 온 리. 조가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리를 지명했다.    

리는 맨체스터로 이사 올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인다.

// 도발적 사건 –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지명된 리     


5. 과거 

새벽에 집에서 친구들과 탁구를 치며 웃고 떠드는 리. 부인이 친구들을 보내라고 화를 낸다. 

친구들을 보내고 술을 사러가는 리. 집 근처에서 울리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 집에 불이 났다. 

구급차 대원들은 랜디를 차에 바로 올리지 못하고 버벅된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리. 친구들을 보내고 벽난로에 불을 피웠다. 그리고 마트로 갔다. 중간쯤 갔을 때 벽난로 안전망을 쳤는지 기억이 안났다. 그래도 괜찮겠지 하며 계속 갔다. 경찰은 리의 진술을 듣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벽난로 안전망을 깜박하는게 죄는 아니다. 조사실을 나온 리는 경찰의 총을 뺏어 자살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 중간점 – 과거 리는 자신의 실수로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     


패트릭은 배를 팔기 싫고 리는 유지비가 걱정이다. 배의 모터 수명이 다했다. 

리는 패트릭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패트릭은 싫다고 한다. 

리는 엄마에게 연락해 보겠다며 작년에 이메일이 왔었고 답을 보냈다고 한다.


장의사에게 가는 리와 패트릭. 

땅이 너무 추워서 봄이 되야 묻을 수 있다. 그때까지 아빠는 냉동실에 보관된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차를 어디다 주차했는지 모르겠다.

패트릭은 아빠를 냉동고에 두는게 싫고, 리는 복잡하고 귀찮은 일처리가 걱정이다.       


패트릭은 밴드 리더다. 여자친구도 2명이다. 

샌디의 엄마가 집에 있어서 섹스는 아직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리는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돌려먹는다. 

패트릭을 데리러 온 리. 아직 밴드연습이 안 끝났다며 샌디엄마가 저녁먹고 가라고 하지만 

리는 거절하고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샌디와 섹스를 시도 하던 중 샌디의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부른다.      


리는 전처 랜디의 전화를 받는다. 랜디는 장례식장에 가도 되는지 물으며 임신사실을 알린다.


조의 장례식이 끝나고 패트릭은 실비가 자고 가도 되는지 묻는데 리는 싫다며 친구네 집에 가든 실비네 집에 가라고 한다. 그러나 친구네 집은 모두 안된다. 

보스턴으로 가는 문제로 갈등을 겪는 리와 패트릭. 

6. 과거 

맨체스터를 떠나는 리를 배웅하는 조와 패트릭

냉장고 문을 여는 패트릭. 냉동실에 있던 음식들이 쏟아지고, 패트릭은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이 터진다. 놀란 패트릭은 울면서 방으로 뛰어가고, 놀란 리가 패트릭 곁을 지킨다. 

6-1. 과거 

리의 새로운 집에 온 조. 가구도 없는 단칸방이 걱정된 조는 가구를 사러가자고 하고, 가구를 사와서 리의 집을 꾸며주는 조.      


3

리와 패트릭은 여전히 거주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 

리는 조지네서 알바한 돈을 저축해 모터를 사려고 한다. 

리는 보스턴 아파트 일을 정리하고 아이들 사진을 고이 챙겨 돌아온다. 


엄마 전화를 숨긴 패트릭에게 화를 내는 리. 엄마랑 살테니 삼촌은 돌아가라고 한다. 

리는 엄마가 반이라도 인간 같으면 점심 먹는건 허락하겠다고 한다.     

리는 맨체스터에서 여름까지 할 일을 찾지만 주민들 반응은 좋지 않다. 

패트릭은 리에게 샌디엄마와 저녁을 먹어달라고 한다. 그러나 리는 대화에 재능이 없다.     

패트릭을 엄마 집에 데려다주는 리. 그러나 패트릭의 기대와 달리 엄마는 리를 불편해한다.

평소와 달리 가라앉은 패트릭을 걱정하는 리. 리는 집에 있는 총을 팔아 모터를 사자고 한다.


배의 모터를 새것으로 바꾸고 리는 샌디와 패트릭을 집에 내려주고 시간을 준다. 

그사이, 패트릭은 샌디와 거사를 이룬다. 

리는 길을 걷던 중 랜디와 마주친다. 랜디는 과거에 했던 말에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랜디와 헤어지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리는 싸운다. 조지가 싸움을 말린다. 

리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 절정 – 랜디와 과거의 감정을 나누는 리.     


패트릭은 만신창이로 돌아온 리가 걱정된다. 리의 방에 놓인 아이들 사진을 보는 패트릭.      


환상

잠든 리를 깨우는 리의 자녀들. 잠에서 깨면 후라이팬이 타고 있다.      


보스턴에 일을 구한 리. 패트릭은 조지가 돌보고 집은 18살까지 세를 놓고 배는 여름까지 대여하기로 했다. 형이 남긴 양육비는 조지에게 줄 것이다. 상황은 똑같고 이사는 안가도 된다는 리에게 삼촌은 왜 가냐고 묻는 패티릭. 못 버티겠다고 하는 리.      


봄이 찾아온 땅을 막대기로 찔러보는 패트릭. 

수리하러 간 집에서 리의 아버지를 아는 사람을 만나는 리. 

아저씨의 아버지는 배를 타러 나갔다가 돌아가셨다. 

“평범한 날씨에 대단한 사건도 없이. 그냥 돌아오지 않으셨다. 구조신호도 무전도 없었고 어찌된 일인지 아무도 모른다.”      


조를 땅에 묻고 돌아오는 길. 리와 패트릭의 대화. 

리는 방2개 집을 구할 생각이다. 쇼파베드도. 보스턴에 와서 자고 갈지도 모를 패트릭을 위해.  

// 결말 -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성장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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