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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n 22. 2023

우여곡절 속에 간 산책 ~^^

  원 행사로 시장 놀이가 계획되어 있다. 시장 놀이하려면 잘 걸어야 한다. 우리 동네에 가장 큰 마트 가야 하기에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로 했다.      

“애들아 우리 산책 갈까요?”라고 했더니 모두 좋대요. 산책 간다고 서로 손부터 잡는 우리 귀염둥이들~  

“애들아 산책 가려면 화장실부터 다녀와요.”라고 했더니 변기에 앉아 쉬하고 손 씻고 수건으로 닦았어요. 신발 들고 2층 계단을 내려와(교실 2층) 현관에서 신발을 신었다. 모기퇴치제를 뿌린 후에 손잡고 대문 앞에 선다.     

그 런 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애들아 비 와서 산책 갈 수가 없어요.”라고 하자 실망한 눈빛다. 싱글이 가 양손을 머리 위에 올리며 “이케”라고 하더라고요. 벙글이는 “내가 아기 우산 가지고 올게요”라고 하며 “그래 벙글이가 아기 우산 갖고 오면 쓰고 가자”라고 하며 동글이는 “비가 안 오는데”라고 산책 가자고 야단법석이 났어요.      

비가 오는 줄 알면서 산책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아이들을 설득하고 설득하여 유희실에서 비를 피해 놀이했다. 정글집에 올라가 철봉처럼 매달리기. 자동차 타고 씽씽 쌩쌩 달리기 등 놀이를 하다 밖을 보았더니 비가 오지 않고 있지 않은가?     

 

“애들아 비가 안 와요. 우리 산책 갈까요?”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한다. 신발 신고 나와 손을 잡고 어린이집 대문 밖을 나섰다. 대문 밖을 나와 친구 손 잡고 보는 풍경은 새롭다.  

“선생님 뭐예요?”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장서서 가는 아이들에게 “같이 가”라고 말하다가도 꽃을 보고 “예쁘다.”제가 “무슨 꽃이에요?”라는 말에 자신 있게 “노랑꽃”이라고 답한다.      

그 말에 감동이다. 나는 꽃의 이름을 몰라 누가 물으면 “모른다.”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하는데...... 역시 아이들이다. 


자신이 아는 만큼만 말하면 되는데 나는 왜 그랬지.라고 생각하였다. 모른다는 말하기 싫고 많이 안다고 말하고 ‘잘난 척하고 싶은 못난 사람이구나’ 우리 아이처럼 내가 아는 만큼 당당하게 말하자라고 다짐했다.       


산책 다녀와 먹는 점심은 정말 꿀맛이다. 여기저기에서 “더 주세요.”라고 맛나게 먹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산책.  # 동네 한바퀴 #어린이집 #영아 # 만1~2세 # 영아 부모 # 보육교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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