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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Sep 10. 2023

영아 언어 발달 ~^^

   입학 상담하고 가신 어머님께서 연락이 왔다.“우리 아이 담임 교사의 발음이 안 좋아요.”라고 하신다. 그 아이 담임 교사는 아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한 장면이 영화처럼 떠올랐다.     

 

  경상도 특유의 발음이 있다. 즉 침을 춤으로 사과를 사가로 엉덩이를 궁둥이로 뚜껑을 따꿍이라는 발음한다. 나는 처음교사  할 때 발음 지적을 많이 받았다. 으와 어의 발음 구분이 전혀 되지 않았다. 비교해서 발음해 줘도 구분 못하는 것이다. 평소에 그렇게 살았기에 정말 몰랐다.  

    

  그런 나에게 졸업식 사회를 하게 된 것이다. 졸업식 사회하면 졸업장 수여에 졸업증서라고 발음하고 한명 한명 상장을 읽게 된다. 졸업증서라는 발음이 되지 않았다. 졸 업 증 서 라고 따로 발음하고 틈날 때마다 계속 졸업증서라는 발음만 계속 반복하였다. 그런 과정을 그치고 나자 으와 어의 발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경북을 벗어난 기억은 없다. 그리고 발음에 대해 신경 써 본 적도 없다. 그냥 말을 배우게 됨에 따라 말하고 다들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아를 가리키는 직업을 선택하고 하고 보니 발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한 동료 교사가 저한테 “책을 읽을 때도 으 어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읽어요.”라는 것이다. 그런 내가 동화 구연 연습하고 동화 구연 대회에 나갔다. 결과는 예상대로 미역국을 먹었다. 노력했지만 결과는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끙끙 앓았다. 어린이집 교사가 맞는지를 질문의 연속이었다. 

     

  그런 고민을 할 때 최바울 소장님 강의에서 발음은 고치면 된다. 발음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안 되는 발음만 계속 연습하면 된다는 그 격려의 말에 나는 힘을 내게 되었다. 발음 연습을 아마 죽을 때까지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지금도 발음 연습으로 성경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      


  부모님께서 담임 교사의 발음에 민감한 이유는 언어 발달 시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보육교사와 보냄으로 언어 습득 모델이 되기에 교사 발음이 중요하다. 보육교사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교사의 발음도, 영아의 발달 과정과 애착 형성에 필요한 사랑과 헌신, 영아의 안전, 기저귀 갈이 및 간식과 점심을 배 불리 먹고 씻는 일 등 한 인간이 자랄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과정뿐만 아니라 인성적, 감성적, 인지적, 지적, 신체적, 전인적인 발달을 돕는 일이다. 한 교사가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교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영아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여 # 영아 부모 #어린이집 #어린이집 교사 #보육교사 #부모 교육 #영아 부모교육 #언어발달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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