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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Nov 20. 2023

속상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 2세 남자아이 한글이다. 한글이는 정말 애교가 많고 말도 잘한다. 평소에는 “동글아 나 좋아?”라고 잘 묻는다. 그러면 동글이가 미소 지으며 웃는다. 잠시 후 둘이 속닥속닥하며 동글이가 “한글아, 우리 같이 놀까?”라고 말한다. 둘이는 벽돌블록으로 길을 만들어 기차라고 하며 걸어 다니며 논다.      


    그런 한글이 표정이 이상하고 속상하다. 싱글이가 와서 파란색 벽돌블록을 갖고 간 것이다. 폭풍전야 같은 표정으로 싱글이를 노려 보고 있다.  속상할 때 한글이는 말하지 않고 표정  짓다가 운다.      


   교사가 급하게 다가가 한글이를 안고 묻는다. 대답하지 않고 표정으로 싱글이를 쳐다보고 있다. 교사가 “한글아, 싱글이가 놀고 있는 장난감 들고 가서 속상해”라고 말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싱글이와 대화하여 벽돌 블록과 사과받고 해결이 되었다.     

 

    말도 잘하고 날쌘 다람쥐처럼 잘 뛰어다니며 노는 우리 한글이는 속상할 때마다 울음 직전의 그 표정으로 표현한다.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의 고백이다.

“우리 한글이가 울려고 하면 내가 가서 물어보고 다 해결해 줘요.”라고 하신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하고 울 것 같은 표정 짓으면 어머님께서 대신하여 다 해결해 주신다는 것이다.      

한글이는 울 것 같은 그 표정이 무기다. 어머님께 “우리 한글이가 와서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라고 했더니 그러시겠다고 하신다.     


    물론 부모는 내 자녀가 마냥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건 어떤 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세상을 살면서 자기가 항상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만은 없다. 속상할 때, 즉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 해 주면 그 감정을 경험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어린이집 #보육교사 #만 1~2세 #영아 #울음 #표정 #눈물 #영아 부모 #부모교육 #부정적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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