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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Nov 24. 2023

병실  물 난리  

"이  밖에  나올 줄  몰랐네" 병실  입구에  물이  흘려  넘쳤다.


병실  화장실에서  물  소리가  요란하다.  화장실에서  샤워  중인데  다른 어르신은 오늘  방광  수술을 하신다.  그 어르신께서  화장실이  급하다며  문을  두드린다.  그 때  밖에도  화장실  있다는  말씀을  드리자  "내가 수술 옷  하나  입고  있는데  밖에  나가면  추워서  안된다." 역정을 신다


화장실  안에서 "다 했습니데.  나갑니데"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화장실에서 물이 흘려 나온다.  "물이  넘치는데 와  여기서  씻노"라고  말하시며  "아지매  나  좀 들어갑시데" 라고 하신다.  


화장실 문이 열리자  방광  수술 하실  어르신께서 "화장실  변기에  물이 있어  어떻게 내가 앉노.  휴지  없노"

샤워 하신 어르신은  "물이  밖에  이 만큼  나온 줄 몰랐네" "샤워실이  밀려서  한  것인데"

화장실에  들어간 어르신은 "아지매  아지매  휴지라도  좀  주소"라고  소리를 지르신다.


샤워하신  어르신은 화장실  밖 병실을 보고

  "물이  이렇게 넘칠  줄은  몰랐네"라고  하시며  쓰레받이로  물을  떠서  화장실 안으로 물을  버린다.


방광 수술 하실  어르신께서  화장실 안에서  "물  떠  버리는 것 보다  아지매  휴지라고  좀  주소 "라고  하시자 휴지를  갖다 주신다.  


휴지를 받아 화장실에  가신 어르신은  용변을  보시고  엉긍엉금  기어가듯이  밀고  자신의  자리로  오신다.


청소하시는 분이  와서 밀대로  밀며 "환자를 돕는다고  화장실  턱을  너무  잘라 물이  밖으로 나와요.  공사를 어찌 했는지.."라고 하며  병실 입구를  닦는다.  


샤워하신  어르신은 "샤워 한번하고  너무  놀랐네" 가슴을  쓸어내리신다.  

어제부터 샤워 하고 싶다며  고민고민하셨는데  오늘 바로  샤워하실 줄을 몰랐다. 또 물난리까지 그것도 새벽 6시 쯤에 일어난 일이다.


나는 입원하면서부터 링거를 꼽고 있어 그런지 한번도 병원에서 머리 잡거나 샤워를 하지 않았다. 물론 해도 되지만 그냥 견디며 지냈다. 환자로 충실하고 싶고 꼭 씻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아 그랬다. 링거를 달고 샤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루의  마무리가 샤워하고  나와  그 개운함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물난리.  아옹다옹하지  않고 싶어  피한 것인 줄도  모른다.  


병실에서  물난리를  겪으며  살아있는  행복감을  느껬다.  아프고  입원생활이  버겨워 ....

 내가 살아 온  세월이  그 사람을  보여 주는 거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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