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갑자기 운다. “한글아, 왜 울어요.”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운다. 우는 이유를 몰라 “밥 먹기 싫어서 울어요. 밥 먹기 싫으면 그만 먹어도 돼요.”라고 말하자 더 크게 운다.‘왜 한글이는 말하지 않고 울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밥을 먹기 싫어서 우는 것도 아니고 밥을 그만 먹자. 고 해도 울고 먹자고 해도 운다.
한글이 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글아, 밥이 떨어져서 울어요..” 고개를 끄떡인다. “한글아, 그러면 휴지 떼 와서 닦으면 돼” 떨어진 밥을 닦아주었다. 한글이 표정이 밝아졌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그 상황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한글이 가 가끔 이유도 모르게 꺽꺽 울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라고 알려 드렸더니
어머님 : 집에서도 그래요. 장염이 걸렸는데 자꾸 우유를 달래요. 먹지 말자고 했는데도 먹겠다고 해서 제가 우유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교사 : 어머님 왜 버리셨어요?
어머니 : 너무 화가 나서 주체할 수 없어서... 제가 좀 극단적이죠. 저도 아는데 우리 한글이에게 자꾸 그래요.
교사 : 자꾸 먹고 싶다고 하면 한글아, 많이 먹고 싶지. 그런데 지금은 배가 아파서 못 먹어 다 나으면 줄게. 냉장고에 넣어 둘게.라고 하면 되는데
한글이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면 다시는 우유를 못 먹겠다. 얼마나 절망적이겠어요.
어머니 : 한글이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요.
교사 : 한글이는 어머님께서 자기를 사랑해 주고받아 주길 원해요. 한글이 가 울며 떼를 쓰는 이유는 엄마가 자기를 봐 달라는 말이에요. 나 불안해요.
한글아 그럼 다른 것 줄까? 보리차나 포카리 같은 이온 음료를 주면 되잖아요. 그리고 한글아, 엄마가 동화책 읽어줄까? 한글이 가 좋아하는 토끼 인형은 어디 숨어있을까? 찾아보게 하면 돼요.
영아에게 어머님의 존재가 가장 크다. 그 큰 존재에게 어떻게 해 주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집 계단에 있는 창문 공사를 하게 되었지요. 그런 특별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오늘은 공사 중이에요. 그래서 이쪽으로 내려갈 거예요. 신발을 오른손에 잡고 왼손은 손잡이 잡고 내려와요.”라고 교사가 시범을 보여주며 알려줬다. 다 신발을 바꿔 들고 내려오는 곳에 방향을 찾아가는데 한글이는 운다. “한글아 신발을 옮겨 이 손으로 잡고”그제야 따라 한다.
어머님의 양육태도가 우리 한글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일단 울고 본다.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아니면 선생님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운다. 울면 된다고 생각한 것 일인가?
말로 표현이 되는 아이다. 수업 내용을 다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지적인 수준은 상당하다. 그런데 수업에 앞에 나와서 하라고 하면 하지 않겠다고 운다.
양육태도가 우리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이가 울며 떼를 쓸 때는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엄마가 기다릴게”“울지 말고 와”라고 말하고 기다리면 된다. 울음이 잦아들고 왜 우는지를 알고 돕거나 단호함이 필요하다. 울음으로 표현하지 않고 말로 표현하도록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는 고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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