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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Dec 11. 2023

놀이의 정답은 뭘까?

 놀이 놀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왜? 놀이라는 말을 많이 할까? 

40~70 대는 밥만 먹으며 밖에 나와 놀았다. 엄마가 "향아, 밥 먹으러 와"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떻게 놀까?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실내놀이터다. 그곳에서는 마음껏 몸을 움직여 놀고 부모님은 커피 한 잔에 삼삼오오 모며 얘기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하는 공간이 되었다. 


만 2세 영아 부모님 전화 통화다.

교사   : 어머님, 잘 지내시죠. 오늘 우리 한글이가 여자 친구와 숨바꼭질 놀이하며 “동글아 여기 숨어”라고 지정해 준 후 한글이는 미끄럼틀 한쪽에 기대서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라고 숨바꼭질놀이하며 서로 찾고 숨기를 번갈아 하여 너무 귀여워 깔깔 웃었잖아요.

어머님 : 선생님, 우리 한글이 저랑 숨바꼭질 거의 매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한 번은 너무 지루해서 한글이가 못 찾을 곳에 숨었어요. 그러자 한글이가 “엄마 나와” 나왔거든요. 한글이 하는 말 “보이는 곳에 숨어야지 찾을 수 있지.”라고 하더라고요. 

교사   : 오~  철학자인 줄 알았어요. 

어머님 :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제가 잘 못한 거예요?

교사  : 어머님 눈높이 교육을 잘하시다가 너무 지루하여 숨었잖아. 

        그래서 우리 한글이 철학자 만드셨잖아요. 잘하셨어요. 

어머님 : 감사합니다. 붕 띄워 주시는군요.      


일상에서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대화다. 그 대화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이랬다면  

한글이 : 숨바꼭질하자 

(몇 번 숨바꼭질을 한 후) 

어머니 : 한글아 재미없어 

한글이 : 재미없어?

어머님 :그래 재미없어 그만하자 귀찮아.  

이런 대화를 했다면 한글이는 ‘엄마는 나를 싫어하는 거구나.’ 엄마의 눈치를 본다. 어떻게 하면 나를 좋아하게 만들까? 관심을 받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글이 : 보이는 곳에 숨어야지. 찾을 수 있지 

어머님 : 한글이 보이는 곳에 숨으니 한글이가 잘 찾아서 엄마가 어디 숨어야 할지 모르겠네. 

한글이 : 여기 숨어. 그러면 잘 못 찾아.      


놀이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알고 배우게 되는데 정서적 평온함을 느끼는 것이다. 또래와 하는 놀이,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에게 다 맞춰 주려고 한다. 물론 맞춰 주긴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데로 100% 맞춰 주면 아이는 '아~ 이렇게 노는 거구나'라고 생각한다. 아빠랑 친한 아이가 사회성이 좋다는 말을 한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아빠는 게임이나 경기에서 이긴다. 그러다가 아이를 울린다. 이유는 아빠가 너무 잘해서 안 맞춰 줘서 속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운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놀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와 아이가 함께 놀면 된다.  모든 것을 잊고 그냥 놀면 된다. 놀며 우리 아이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좋겠다. 



#놀이 #아빠 #엄마 #숨바꼭질 #영유아 #보육교사 #놀이는 즐거워 #놀이 문화 #사회성 #어린이집 #영아부모 #부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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