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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Feb 23. 2024

꺽꺽 우는 부모 오리엔테이션~

~      

드디어 부모 오리엔테이션 날이다. 부모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급하게 산 반코트를 출근하며 세탁소에서 찾아 입었다. 조금 더 예쁘고 잘 보이고 싶어서다. 저만 이럴까요? 아무 부모님 마음도 이런 마음이 아닐까? 예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풍선 장식하고 오전에 졸업식을 마치고 점심 먹고 이제 준비 완료한 상태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부모님 오시길 기다린다.      


부모 오리엔테이션의 일정은 아이와 활동하는 시간 30분, 원 운영 20분, 담임교사와 만남 10분으로 1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담당 업무는 현관 안내다. 부모님 맞이하여 인사와 명찰 전달, 실내화 챙기기, 행사장 안내 등이다. 그런 후에 담임교사 소개 시간에 우리 반 부모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 소개가 끝나고 원장님께서 “담임 선생님 마음에 드세요. 이건 운명입니다.”라고 하시며 얼마 전에 나온 뉴스 비가 오는 날 파지를 주워 밀고 가시는 할머님에게 우산을 씌워 드린 영상 보고 “우리도 우산 씌워 주는 교사와 부모님의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하신다.     

 

드디어 담임교사 만남의 시간이다. 담임교사들이 입장하는데 꺽꺽 우는 소리가 들렸다. 당황하여 봤더니 내가 담임한 한글이 어머님께서 우시고 계셨다. 저랑 2년을 담임교사와 부모님 관계로 지내고  24년도 담임이 아닌 것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고서는 우시는 것이다. 저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지만 가서 말없이 안아드렸다.      


그런 후에 올해 우리 반 어머님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공지 사항을 말씀드리고 “저와 있는 시간이 우리 아이에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 장점을 찾고 발견하려고 노력할게요.......”담임교사 만남의 시간을 마쳤다.      


요리 활동 인절미를 함께 오순도순 만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보슬비가 내려 방금 드린 우산을 쓰고 가는 뒷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직도 얼떨얼떨하다. 한글이 어머님께서 왜 우셨냐고 24년도 담임교사의 말씀에 “송신향 선생님과 진짜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어요.”라는 말에 감동이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진심이 전달되었구나’하는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부모와 교사로 만나 헤어짐에 부모 오리엔테이션 장소에서 꺽꺽 소리 내어 우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감사하고 감사하다. 보육교사, 애착 디자이너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24년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님도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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