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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Feb 25. 2024

우리 아이 너무 말 안 들어요?

   2월 어린이집 수료식을 마친 후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 전화를 드렸다.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선생님 덕분에 평안하게 잘 지냈다고 더 감사하고 말씀하신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물어보신다고 하셨다.    

  

우리 한글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요. 예를 들면 예배 시간 5분 전에 스파이더맨 옷을 주문해 달라고 하여 예배드리고 주문하자고 했는데 울며불며 주문해 달라고 하여 결국을 밖에 나가서 한번 누르고 와서 예배드리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어머님 지금 하는 방법은 안 된다는 것 아신 거죠. ”

“최바울 소장님께서 우리 아이는 10달 동안 엄마 배 속에 있어서 엄마가 언제쯤 화가 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대요. 그때까지 자기 요구를 관찰시키는 거예요. 방법을 바꾸어 보세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다른 예를 들며 자동차 타고 블록 놀이하는 곳으로 가는 영아에게 “블록 놀이하는 곳은 친구들 방해 돼요. 여기는 자동차 탈 수 없는 곳이에요.”라고 알려줬더니 다른 영아들은 안 오는데 유독 한 명이 또 와요. 또 알려 줬죠. 그런데 또 와요. 그래서 그러면 자동차를 탈 수 없어요.라고 자동차를 내리게 된 거죠. 영아는 바닥에 세워진 자동차나 자전거를 밀어서 쓰러지게 하며 다녀요. 다가가서 눈을 보며 “자동차 세워 놓아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자동차 못 타는 거잖아요.”라고 또 알려줬어요. 저랑 같이 자동차를 세워 놓고 친구들을 보는 모습을 보며 다시 알려줬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려면 약속이 있어요.라고 말이에요.

     

정확한 지침을 주지 않으면 영아들은 헷갈려해요. 길게 말하지 말고 딱 한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좋아요. “친구 방해되어 여기는 갈 수 없어.”라고 말이에요. 잉잉거리며 힘들어하면 “참는 용기를 내어봐”라고 말하며 됩니다.      


이건 내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순간들이에요. 잉잉거리며 ‘우리 아이가 기죽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오히려 마음 근육을 키워 자기 조절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세상을 살 때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다 되든가요? 그때 우리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기초가 되는 일이 자기 조절력과 마음 근육을 키우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반응하여 함께 사는 일에 기초가 됩니다.


부탁, 애원이 아니라 정확한 지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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