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세 반 오후 자유놀이 시간이며 하원 시간이기도 하다. 저마다 놀고 싶은 놀잇감으로 놀아 얼굴이 화색이 돈다.
그때 윙윙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린다. 하원시간 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으신가 보다. 휴대폰을 봤다. 휴대폰에 전화가 오면 화면이 나오잖아요. 화면이 안 보이는 거예요. 다른 교사 휴대폰인가 보다고 생각하고 휴대폰을 봤다. 휴대폰 화면이 전화 온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 노는 소리가 요란하여 미쳐보지 못한가 보다 생각하고 휴대폰을 귀에 대고 진동소리를 들었다. 안 들리는 거예요. 다른 교사 휴대폰도 들었다. 양쪽 귀에 휴대폰 하나씩 대고 들어보고 있을 때
교사를 툭툭 치는 우리 빙글이가 "선생님 제가 내는 소리예요."라고 한다. 그 말에 들은 두 교사는 조용히 다가가 소리를 들어보았다.
"윙윙윙~~ " 교사가 "동글아 무슨 놀이해요. "
"배 타고 가는 놀이 해요." 자신이 만든 블록을 밀고 다닌다.
그 말에 교사 두 명은 웃느라 박장대소했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너무 웃어 눈물이 글썽였다.
왜? 교사는 휴대폰 진동음이라고 단정했을까? 녹음해서 들려준 음이 너무 비슷했다.
우리가 비슷한 음에는 자동 반응이 일어나고 휴대폰 진동음을 수시로 느끼고 있어 그렇다.
사람은 소리에 민감하다. 그것도 내가 아는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선택은 온전히 내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 평소에 즐겨 듣는 소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윙윙 배소리를 내어 준 우리 동글이 가 있어 웃을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