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준비로 한창 바쁘다. 오늘따라 일찍 하원하는 친구 한 명 더 있고 쉬한 지 10분 박에 되지 않았는데 화장실 간다고 하는 아이도 있어 더 분주하다. 저희 반 두 담임이다. 한 명이 차량 하원지도 하러 가면 종일반 선생님께서 오신다.
이런 분주한 상황 미소를 발사하며 몽글이가 성큼성큼 다가와 "선생님 똥"이란다. 몽글이가 걸어온 곳에 염소똥 같은 응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종일반 선생님은 "선생님 어째요?"라고 하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계신다. 나는 하원 준비로 정말 바빴다. 종일반 선생님께서 바닥에 떨어진 응가 두 개를 치우고 돌아서는데 인터폰이 울린다.
하원하는 친구 데리고 내려오라고 한다.( 교실은 2층) 종일반 선생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내려가신다. 몽글이의 바지는 반바지다. 반바지를 벗기자 사각팬티다. 사각팬티 사이로 응가가 하나씩 굴러 떨어진 것이다. 반바지와 사각팬티를 벗기고 엉덩이, 다리, 발까지 모두 말끔하게 닦고 닦아주고 있는다.
그때 우렁찬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여기 몽글이 똥 있어요"라고 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주 작은 염소똥 같은 똥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얘들아 가지 마. 멈춰"라고 말하고는 얼른 달려가 똥을 치웠다. 교실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똥을 찾아 치우고 치웠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라 숨을 헐떡이며 찾고 찾았다. 똥을
똥을 밟았거나 똥이 옷이나 어디에 묻었다면 그걸 처리하는 시간과 스멜을 감당할 수 없기에 하염없이 찾아 헤맨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찾고 찾아 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몽글이에게 와서 사각팬티를 입혀주며 '사각팬티 싫어'라고 아이들이 있어 큰소리 외치는 못했지만 외치고 또 외쳤다.
3~4분 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 주는 힘은 정말 대단했다. 종일반 선생님께서 1층에 하원 해 주시고 올라오셨는데 버럭 화를 냈다. "선생님 왜 늦게 오셨어요." 데려다주고 어머님 질문하셔서 몇 마디하고 올라온 것뿐인데.....
"똥파티를 했잖아요. 온 교실에 똥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라며 괜히 짜증을 내었다. 허허 웃으며 응가를 치우고 정리를 해 주신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깔깔 웃으신다. 사각팬티를 너무 많이 구입해 놓았다고 하신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내가 삼각팬티 사 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변훈련에 첫째 방수 기저귀 안됩니다. 쉬를 해도 교사도 몰라 아이도 모른다. 기저귀 느낌과 똑 같아서다.
둘째는 사각팬티는 다리 사이로 대변이 흘러나와 수습하는 것과 스멜.
다른 영아가 밟거나 옷, 장난감에 묻는다는 부작용이 있다.
여러분~~~
배변 훈련 할 때는 삼각 면팬티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