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시야 서새이 May 30. 2024

아이들 말?   

보육교사들끼리 모이면 아이들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만 2세 교사 

수요일은 점심을 먹고 요구르트를 나눠 줄 때 

교사       : 밥 먹고 요구르트 먹어요. 

영아       : 우와~ 요구르트 

다른 영아 : 우리 집에 요구르트 있어요. 

다른 영아 : 우리 집에는 딸기 있어요. 

저마다 집에 있는 것을 자랑하며 밥을 먹는다. 

교사      : 밥 다 먹었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라고 말해요. 

영아      : (요구르트를 맛있게 먹더니) 선생님, 생각해 보고 자고 일어나서 이거(요구르트 가리키며) 주세요.

교사      : (배를 잡고 웃으며) 네 생각해 볼게요. 

남은 요구르트 하나 더 챙겨 주었다. 


옛말에 "말 한마디가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요구르트 하나 더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만 4세 반에서 소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한다. 

교사 : 짜다.  짠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유아 : 왜 안 돼요. 

교사 : 짠 것을 많이 먹으며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축척이 되고 불어.

        그러면 어떻게 먹여야 되겠어 

유아 : 그러면 달달하게 먹으면 돼요. 


교사의 반응은 조금만 먹어야 돼요.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대답이라 깔깔 웃었다. 


만 4세 수업 중에 

교사 : 아빠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 이야 

유아 : 큰 목소리 

교사 : (목소리 흉내를 내며) 헤이 그만해라 (가늘고 높은 목소리) 

          그만해라(굵은 목소리)

교사 : 화를 내면 어떻게 해요? 

유아 : 목소리가 커져요. 

다른 유아 : 우리 아빠는 진짜 화 안 내는대요? 한 번도 안 냈어요.  


아빠가 한 번도 화를 안 내는 아빠랑 지내는 우리 아이 정말 행복하겠지요. 


7세 반 교사에게

유아 : 선생님 결혼 했어요. 

교사 : 선생님은 결혼을 안 했지 

유아 : 왜요? 

교사 : 사람이 없어서 

유아 : 우리 동네에는 진짜 사람이 많은데. 우리 동네 오세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아이들 이야기 한 마디에 깔깔 웃으며 지냅니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굉장하지요. 


오늘도 다른 사람을 깔깔 웃게 하는 말 한마디는 뭘까요?  재미있는 사람 유머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숲 체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