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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말?

by 소시야 서새이

보육교사들끼리 모이면 아이들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만 2세 교사

수요일은 점심을 먹고 요구르트를 나눠 줄 때

교사 : 밥 먹고 요구르트 먹어요.

영아 : 우와~ 요구르트

다른 영아 : 우리 집에 요구르트 있어요.

다른 영아 : 우리 집에는 딸기 있어요.

저마다 집에 있는 것을 자랑하며 밥을 먹는다.

교사 : 밥 다 먹었으면 요구르트 주세요. 라고 말해요.

영아 : (요구르트를 맛있게 먹더니) 선생님, 생각해 보고 자고 일어나서 이거(요구르트 가리키며) 주세요.

교사 : (배를 잡고 웃으며) 네 생각해 볼게요.

남은 요구르트 하나 더 챙겨 주었다.


옛말에 "말 한마디가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에 요구르트 하나 더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만 4세 반에서 소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를 한다.

교사 : 짜다. 짠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요.

유아 : 왜 안 돼요.

교사 : 짠 것을 많이 먹으며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축척이 되고 불어.

그러면 어떻게 먹여야 되겠어

유아 : 그러면 달달하게 먹으면 돼요.


교사의 반응은 조금만 먹어야 돼요.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는 대답이라 깔깔 웃었다.


만 4세 수업 중에

교사 : 아빠 목소리는 어떤 목소리 이야

유아 : 큰 목소리

교사 : (목소리 흉내를 내며) 헤이 그만해라 (가늘고 높은 목소리)

그만해라(굵은 목소리)

교사 : 화를 내면 어떻게 해요?

유아 : 목소리가 커져요.

다른 유아 : 우리 아빠는 진짜 화 안 내는대요? 한 번도 안 냈어요.


아빠가 한 번도 화를 안 내는 아빠랑 지내는 우리 아이 정말 행복하겠지요.


7세 반 교사에게

유아 : 선생님 결혼 했어요.

교사 : 선생님은 결혼을 안 했지

유아 : 왜요?

교사 : 사람이 없어서

유아 : 우리 동네에는 진짜 사람이 많은데. 우리 동네 오세요.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아이들 이야기 한 마디에 깔깔 웃으며 지냅니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굉장하지요.


오늘도 다른 사람을 깔깔 웃게 하는 말 한마디는 뭘까요? 재미있는 사람 유머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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