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두부에 대한 기억이 있나요?
저는 어릴 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 본 적이 있어 그때 만들어 먹은 두부는 정말 맛있었다. 그 후 마트에서 구입한 두부를 먹어 보고는 맛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마 어릴 때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파 먹어서 그런지 아님은 집에서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은 추억의 음식이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두부 오감 놀이를 했다. 두부를 잘라먹어보라고 했더니 한 입 먹고는 맛있다고 더 먹겠다고 한다. 빵칼로 썰어보고 썬 두부를 손으로 조물조물 만져 보라고 했다. 만진 두부에 자신이 좋아하는 식용 색소를 한 두어 방울 넣어주었다. 손으로 만지자 색깔이 변하는 것을 눈으로 경험한 우리 아이들의 반응은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었다." "블루베리" "포도 만들었다." 저마다 야단범석을 떤다.
투명 플라스틱 컵에 담아 보았다. 너무 예쁜 주스로 변신한 것이다. 빵칼을 꽂았더니 ㅋㅋ 주스가 되었다.
그때 초를 달란다. 초를 주었더니 케이크로 변신한다.
손에 묻은 두부가 싫다는 아이도 있고, 바닥에 떨어진 두부를 발로 밟고 짜증 내는 아이도 있어 손에 묻은 두부를 털어내고 있어 "손 씻고 와요?"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온다. 바닥에 떨어진 두부를 닦고 닦았다. 그런데 아이가 한번 지나가면 바닥에 두부가 두루루 떨어진다. 알라딘의 마법으로도 이런 변신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두부가 색깔별로 변신하여 떨어지는 마법의 두부 세상으로 변신한다. 이게 아이들의 세상이다.
맛나게 먹고 마신 후에 꼬지 가게를 열었다. "꼬지 사러 오세요." "어떤 꽂이를 만들 거예요" 라며 꼬지 가게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틀로 두부를 찍어 이수시계에 꼬자 보았다. 다 했으면 먹자고 했더니 "아까워요." 하여 모양틀로 찍다가 남은 두부 먼저 먹고 난 후에 꼬지로 만든 모양의 두부를 야금야금 먹는다.
점심 메뉴에 콩자반 반찬이 있어 콩으로 두부를 만들었다고 했더니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두부는 콩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 지글 보글 끓여서 소금과 식초를 넣어 만든다고 했다. 국에 있는 두부를 먹으며 "여기에도 두부가 있다."라고 한다.
밥 먹고 두부 전을 먹고 싶은 친구 물었더니 너도 나도 두부 전을 달란다. 두부 전의 기름의 고소함까지 더하여 왼 종일 두부만 먹었다.
자기들끼리 앉아 놀면서 "두부 맛있제""두부 만졌더니 손이 더러워졌어""두부 재미있었지"라고 한다.
하루 왼 종일 두부만 만지고 먹었는데 재미있단다. 다행이다. 내가 두부를 좋아하지 않아 두부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