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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가 낭독의 야무진 꿈

by 소시야 서새이

저는 경상도 토박이다.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경상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


경상도 특유의 발음이 억세다.

냄비 뚜껑을 "따꿍" 엉덩이 "궁뎅이" .. 발음한다.


물론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다고 하여 다 억센 발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50대 이상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직업상 정확한 발음을 해야 하고 모델링이 되어야 하는 나는 그 때문에 종종 지적받았다.


발음 연습과 글쓰기로 무작정 동화책을 읽게 되면서 글쓰기 모임에 관심 가지게 되고 그중 한 모임에서 자신이 쓴 글을 읽는 낭독까지 해 보자는 것이다.


그 모임 리더이신 학우님은 낭독에 대해 알려 주셨다.

낭독의 첫째는 호흡이다.

즉 아 발음을 숨이 막힐 때까지 길게 발음해 보자고 한다. 아 에 이 오 우를 숨이 막힐 때까지 발음하는 것이 다. 낭독에서 호흡이 기본인데 천천히 자신의 음성으로 자신만이 갖는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틔워 읽기를 해야 한다.

띄워 읽기란 내 글들을 읽으면 어느 부분에 쉬어 읽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문백이 맞게 띄워 읽어야 듣는 이와 읽는 이가 편하다. 잘못 쉬어 읽으면 말이 꼬여 두 번 읽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몇 달째 내 글 읽는 낭독을 하고 있다.

뭐 대단한 일 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내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읽는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것도 경상도 토박이 나에겐 사람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읽는 자체가 야무진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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