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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허전한 5060을 위한 그림책

by 소시야 서새이

덕지가 사는 동네에 오래된 장수탕에서 벌어진 일이다. 자칭 선녀할머니와 냉탕에서 놀았다. 폭포수를 맞는 법, 잠수하는 법을 서로 공유하며 놀았다. 덕지는 엄마에게 떼를 밀고받은 요구르트를 자칭 선녀 할머니께 드렸다. 선녀 할머니는 요구르트를 "요구롱 맛있어"라고 했다. 그날 밤 덕지는 아플 수밖에 없었다. 냉탕에서 그렇게 놀고 아프지 않는다면 철인이다. 자칭 선녀 할머니는 요구롱 값이라며 덕지를 감기를 낫게 해 주었다는 그림 동화 이야기다.


(장수탕 선녀님)이라는 그림 동화는 목욕탕에서 벌어진 인연으로 인생을 배울 수 있다. 드라마 김사부에서 보면 그때 만난 인연으로 돌담이라는 작은 병원에서 꿈과 희망을 키운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가끔 등극한다.


요즘 세상에 모르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면 될까? 실종유괴예방 교육으로 낯선 사람과 얘기하면 안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알몸으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 얘기하며 놀았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푸하하


목욕탕 하면 추억 하나 정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집에 샤워 부수가 있어 목욕탕에 가지도 않는다. 곰팡이 있는 그런 목욕탕에 가겠는가?


목욕탕에서 떼를 밀고 먹는 요구르트나 바나나, 삶은 계란 정말 맛있는데....

목욕 패션 하면 빨강 내복이다. 글쌔 왜? 빨강 내복이 유행했는지 모르지만 빨강 내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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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2를 내가 쓴다면

덕지는 이제 목욕탕에는 가지 않는다. 러닝 머신을 타며 유튜버에 "장수탕 목욕탕 그림 동화 보여줘"라고 한다. 오늘도 선녀와 함께 놀던 그 때가 생각난다. 지금 선녀 할머니를 만나면 요구르트에 빨대 꼽아 하나씩 잡고 호로롱에 먹으며 구운 계란까지 맛나게 먹을텐데..... 말이다. 땀을 흠뻑 흘린 덕지는 샤워 부수에서 샤워하며 냉탕에서 놀았던 일을 기억하며 '선녀 할머니 보고 싶다.' 중얼거린다. 덕지는 ChatGPT에게 "장수탕은 어디 있지. 검색해 줘"라고 한다. 샤워를 마친 덕지는 오늘도 차를 끌고 검색한 곳으로 부릉부릉~~

장수탕을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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