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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이야기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2025년 새해 첫날 떡국 한 그릇 먹고 시작하세요..


떡국 이야기 그림 동화는

곰 할아버지 댁에 동물들이 모두 모여 떡국을 만든다. 동물들이 물 길러 쌀 담가 빻고 가래떡 만들어 떡국 한솥 끓어 먹으려는 순간 호랑이 욕심부려 동물들에게 창피당하고 오손도손 떡국 한 그릇 먹으며 한 살 더 먹는다는 이야기다.

"떡국"하면 누구나 한 두가지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떡국 하면 방앗간에서 가래떡 한말 지금 생각하면 10kg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걸로 방앗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 만들어 왔다. 조청 찍어 한 입 베어 먹으면 임금님도 부럽지 않다. 쫄깃함과 따스함 동시에 달콤함 묻어 입 안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먹고 먹어 더 이상 배 불러 못 먹을 때까지 먹었다.


가래떡 먹은 다음날이나 그다음 날에 도마와 칼을 하나씩 장착하고 썰기 대항전이 벌어진다. 적당하게 잘 굳어 썰기 좋을 때도 있지만 많이 말라 썰기가 너무 힘든 해도 있다. 써는 것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썰어도 썰어도 여전히 가래떡만 보인다

누가 태산이 높다고 했던가?

가래떡산 더 높지 않던가?


썬 가래떡은 떡국이라는 이름으로 재 탄생된다. 초청에 찍어 먹은 가래떡과는 완전 다른 맛이다.

떡 하고도 다르다. 쫀득한 맛은 같으나 파의 신선하고 아삭한 맛과 김의 고소함과 더불어 국물의 진함이 어우러져 찬밥 한 숟가락까지 말아 김치까지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일 년 중 새해 설날에 먹는 떡국은 새해에만 맛볼 수 있다. 요즘은 금방 만든 가래떡을 기계로 곱게 썬 떡국을 마트나 떡 가게에서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지만 말이다.


일 년에 딱 한번 햅쌀을 불려 방앗간으로 줄 지어 이고, 리어카에 싣고 가서 먹었든 그 맛은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하고 해마다 형님(남편의 누나)께서 가래떡 뽑아 곱게 썰어 주신다. 그걸 냉동실에 넣고 꺼내 먹으면 출출할 때 그만이다. 울 딸은 떡볶이 해 달라고 조른다.


2025년 새해에는 떡국 한 그릇 푸짐하게 드시고 추억 부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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