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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욕탕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그림책

by 소시야 서새이

그림책 제목이 개욕탕이다. 어떻게 해서 개욕탕이 되었을까?


사람들이 다 자는 조용한 밤 목욕탕에 개조심의 "개"자를 떼어 떨어져 나간 목에 '개'자를 붙여 개욕탕을 만들며 벌어진 일이다. 개욕탕에는 개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개욕탕 입구에는 "마음까지 씻고 가세요. "라는 문구가 써져 있고 개들은 개욕탕에 와서 옷 벗고 휴대폰 내려놓고.... 목욕하려 들어간다. 사람들은 우리를 왜 개자식, 개새끼이라고 할까?.... 낮에는 있었던 일 개처럼 못 생겼다고 하고... 등 별별 생각하며 화를 낸다. 그때 한쪽 옆에는 아기 개가 엄마 개의 등을 밀어주는 것을 보게 된다. 개들은 서로 등을 밀어주며 따스한 마음까지 든다. 할머니 개는 "요구르트는 내가 쏘지" 개들은 요구르트를 쪽쪽 빨며 개욕탕을 나선다는 이야기다. 아 참 개욕탕에 개자를 떼어 내어 개조심에 붙여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목욕탕에 와야 한다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목욕탕 하면 생각나는 추억 한 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저는 아주 어릴 때에는 목욕탕은 고사하고 집에서 가마솥에 나무 넣어 불을 지퍼 빨간 대야에 몸 담가 씻었다. 떼를 밀면 지우개 지우면 나오는 것처럼 떼가 물에 둥둥 떠 다녔다. 온몸 구석구석 씻고 물로 헹구고 나면 그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상쾌함은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다.


국민(초등)학교에서 체력검사하는 날이면 숨기 바빴고 코 찔찔이에 손톱에 떼 끼여 있다고 야단맞기 있어요. 매일 샤워나 목욕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 고등 학창시절 되었을 때 목욕탕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 봤다. 따뜻한 물이 콸콸 나오는 수도꼭지에 앉아 샤워기를 들고 온몸을 적셨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닫을 때 사랑이 샘 쏟는 기분이다. 목욕탕의 꽃은 온탕에 들어가 "시원하다." 어른들의 그 한마디. 너무 뜨거운데 말이다. 뜨거운 것이 시원하다고 통용되는 곳은 오직 목욕탕 뿐이렸다. 너도나도 목만 내고 한참을 앉아 있는다.


왜 그럴까? 떼를 불러야 밀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순서는 빨강 떼수건 차례다. 떼수건은 대한민국에만 있다지요.(카다라 통신) 떼를 밀고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들어가 또 떼를 밀었다. 떼를 밀고 밀어 빨갛게 피멍이 들 정도로 밀어 하루 이틀 정도는 아프기 일쑤다.


우리 딸 어릴 때에는 토요일 근무하는 날이면 목욕탕에 혼자 보냈다. 목욕탕에서 컵라면이나 계란 먹으며 놀았던 이야기를 한다.


현재는 떼를 밀기보다는 휴식하려고 가거나 추억 찾으러 가 요구르트, 바나나, 우유, 식혜, 계란 ....등을 먹는다.

그것이 목욕탕에서 있었던 추억이다.


현대사회에는 마음이 아프기가 일쑤다. 아픈 마음을 어떻게 하면 빨리 회복할까? 아니 빠져나올까? 고민해야 한다. 살기는 좋아졌으나 마음이 지옥 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잊는 것,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다. 나에게 피식 웃을 수 있는 것이 뭘까? 온몸을 씻으면 마음까지 씻는다면 다행이다. 마음까지 씻고 갈 수만 있다면 말이다.


누구나 살면 몸이 더러워지고 마음이 아플 수 있다. 그때 목욕하면 내 몸은 깨끗해진다. 그런데 마음의 목욕탕은 당신에게는 뭘까? 한번 생각해 보라. 나는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몸은 목욕탕에서 씻고 마음은 어디서 씻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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