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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못 말려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우리 엄마) 그림 동화는 요리사, 화장하는 그림을 보여주며 화가이고, 양손 가득 장 봐 무겁게 들고 오는 그림을 보여주고 힘센 여자이고 정원사, 착한 요정, 사자처럼 무섭기도.... 못하는 것이 없는 슈퍼 엄마래요.


(뚱뚱보 우리 엄마) 그림 동화는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우리 엄마는 내 방에 들어오면 내 방이 꽉 차 버리고 뚱뚱하다고 사람들이 놀려대도 버스 타면 끼여도 뚱뚱한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내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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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그림 동화와 뚱뚱보 우리 엄마 동화책을 읽고 엄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분, 엄마 어머니 하면 떠 오르는 단어나 문장 있으신가요?

저는 추운 겨울날 엄마가 국민학교(초등학교)로 아빠 외투 들고 마중을 나와 외투를 폭 덮어주고 함께 집으로 온 일이 추억 속에 남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늦게 집에 갔는데 참외를 다 먹고 하나도 남겨 놓지 않아 "나도 참외 줘"라며 짜증 내었지요. 엄마는 저를 달래며 며칠 있다가 밭에 가면 참외를 가져다준대요. 며칠 뒤에 나를 조용히 부르신 엄마는 참외를 주셔서 혼자 실컷 먹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내 어릴 때 아궁이 불을 때며 엄마는 헷갈리는 한자를 종이에 적어 보시며 알아가고 배워가는 재미를 아시는 는 분이시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려주시며 늘 "대추 끓여 먹어라.""생강은 감기에 좋다."등 말씀하신다.


청소와 정리 정돈은 잘하지 못하시는 분이시다. 부억에 그릇이나 냄비가 나 뒹굴고 있어 가끔 정리와 청소를 하면 좋아하지 않으셨다. 사용하시기에 엄마만의 나름의 원칙이 있으시다. 내가 볼 때는 두서없이 보이지만 엄마 나름의 이유와 원칙이 있으신 것 같다.


지인께 엄마 하면 떠 오르는 일은?

등짝 스메싱이란다. 목욕탕에서 떼를 밀 때 아프다고 하거나 냉탕에 들어가 있으면 등을 찰싹 때려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서랍장을 열고 열심히 찾고 있으면 어머님께서 오셔서 얼굴 부딪히시고는 두들겨 맞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지인은 우리 엄마는 글을 모르셔서 안타까워요. "할마시 글 알려 준다고 했는데 사는 게 워낙 바빠서 글을 못 배워 아쉬워요. 우리 엄마 세대 여자들은 글을 안 가르쳤잖아요." 말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만 3세) 엄마는 어떤 분이셔요?

우리 엄마는 "뒤집게로 내 엉덩이 팡팡 때려요."라고 한다. "엄마가 왜 때렸어?" 물었더니 "몰라요."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이 놈하고 야단을 쳐요"라고 하더니 친구들 앞에서 "이 놈"하고 따라다닌다.


엄마, 어머니라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 좋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던 엄마는 나를 보호해 주는 첫 사람임은 누구나 다 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여러분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저는 얼마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60대를 바라보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리움은 남아있다. 고생하신 손, 배우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정신, 정이 가득 남긴 엄마표 사랑들이다. 이제 만날 수도 없고 엄마라고 부를 수도 없어 참 안타깝다.


엄마는 늘 우리 가까이 계시지는 않는다. 언제 가는 먼저 가실 수 있다. 살아계실 때 추억 하나 더 만들어 보면 어떨까? 엄마 목소리 한번 더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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