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어부와 물고기) 그림동화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있었지요. 어느 날 황금빛 물고기를 잡았고 놓아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불쌍해서 놓아주었다는 말에 할머니는 화를 내며 바닷가에 가서 소원을 말하라고 하여 깨진 빨래통을 새것으로, 큰집으로, 여왕으로.... 결국 욕심으로 인해 원래의 삶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할머니는 어떤 분인가요?
할머니는 욕심꾸러기랍니다. 아이들은 가방에 먹을 것을 갖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걸 나눠 먹을지 아니면 집에 가서 혼자 먹을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눠 먹는다고 말한다. 가끔은 혼자 집에서 먹는다면 가방에 넣어 두라고 힌디. 그날 하루 종일 가방과 씨름한다. 놀이를 할 수가 없다. 가방 속에 있는 과자 때문에 더 이상 놀이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내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걸 만지고 고민하느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할머니는 초라하고 궁상맞은 집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작은 깨진 빨래통을 새것으로 큰집에서도 여왕에서도 만족할 수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끝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이 이 동화를 듣고 할머니는 어떤 분인지 물었다면 "욕심꾸러기"라고 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요?
할아버지는 매일 물고기 잡아 평범하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소박하지만 자기 일에 재미와 흥미 있고 소신이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매일 물고기 잡아 살아가는 그런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행복했을 것이다.
당신은 욕심을 낸 적이 없는가요?
나 안 주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어릴 때 저보고 고기쟁이라고 놀리고 음식을 모르게 숨어서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음식양은 적은데 음식 욕심은 있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가 아니라 생선과 해물류와 과일을 좋아한다. 요즘 너무 비싸서 생선류과 과일을 많이 못 먹는다. 가끔 혼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 먹으며 행복하다. 아주 작고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더 많은 욕심을 내지 않게 하는 최선이다.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한 적 없나요?
나는 알아가고 배워가는 욕구가 많다. 배움의 욕구가 높은 편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공부 하느라 몸 아프기가 일쑤다. 사람은 동시에 몇 가지 하기 어렵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는 것이 좋고 바람직하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면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 한 번에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좋고 건강에도 좋다. 한 번에 하나씩 하자.
예뻐지고 싶은 마음
어릴 때 언니랑 함께 있으면 사람들은 "참 예쁘다." 언니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안았다. 그 이유는 코 찔찔이에다 까맣고 못 생겼다. '예쁜 사람만 좋아하는구나'를 너무 일찍 터득한 탓에 자존감은 늘 낮았다. '나는 못생겼다.' 이 생각이 나를 따라다녔다. 사람은 마음이 예뻐야 한다는 말을 너무 싫었다. 예쁜 여자는 잘 못해도 용서가 되고 못 생긴 사람은 열심히 해도 잘한다는 말을 듣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백설공주) 그림동화를 보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물음에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 그때 백설공주의 어머니이신 왕비의 모습에서 '예뻐도 소용이 없구나.'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만하면 괜찮아' "나를 만드신 그분이 나를 예쁘다고 하면 돼."라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더 이상 외모에 주눅 들지는 않게 되었다. 물론 코 찔찔이에 까맣고 볼품없는 외모지만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 이상 외모에 주눅 들지 않게 되었다.
황금을 돌 같이 하라.
황금을 돌 같이 하라. 최영 장군의 말을 생각해 본다. 많이 듣고 잘 아는 말이다. 황금을 돌 같이 생각하라. 말에 우리 아이들은 돌을 황금같이 생각한단다. 바닷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주운 자갈 몇 개를 외투 주머니에서 꺼내 놀고 어찌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혹시나 입에 넣고 다칠까봐 하는 마음에 주머니에 넣자고 하면 손에 꼭 쥐고 고개를 흔든다. 바닷가의 평범한 자갈이 황금처럼 귀하게 대접하는 아이들을 보며 황금인지 자갈인지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이든 귀하게 생각하면 귀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물론 사람에게는 물질의 중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물질이 없으면 굶을 수 있고 의료 등 인간으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매슬로우의 가장 기본 욕구와 안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황금을 돌처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론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
(성경)
내가 살아가는데 만족하고 오늘 하루를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