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백설 공주) 그림 동화 내용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백설 공주는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부드러워 백설공주라고 불렀다. 새 왕비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마법 거울에게 묻자 "백설 공주" 대답에 독사과를 먹여 죽음의 문턱 앞에서 이웃나라 왕자님이 나타나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당신의 이름
5060 세대에 이름은 영희, 미숙, 숙자, 영자.... 이런 이름이 많았다. 이름이 촌스럽고 안 예뻐서 자신의 이름 대신 별명을 지어 부르기를 좋아했다. 다행히 내 이름은 신향이다. 믿을 신, 향기로울 향이다. 믿음직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 참 마음에 든다. 이름대로 살려고 늘 노력한다.
마법 거울
얼굴이 하얗고 예뻐서 지은 이름이 백설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디를 갈 때 생얼로 가면 민폐다. 이제 나이를 속이려고 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화장한다. 화장이라면 거창하지만 기초에 비비크림만 바르면 끝. 참 좋은 것이 얼굴이 하얗게 백설로 변하는 비비크림이다. 잡티와 피부톤까지 한 번에 해결이 된다. 이것이 마법 거울이 아니고 또 무엇일까?
백마를 태운 나
백설은 죽음의 순간에 왕자와 만나 결혼하여 제2의 인생 시작된다. 우리 때에는 결혼이 인생 역전의 서막이다. 그러나 지금은 20~30대에는 결혼을 꿈꾸는 사람보다는 혼자 살려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이 백마를 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혼자 벌어 혼자 생활 가능하다. 과거에는 전문직종을 제외하고 여자 혼자 벌어서 생활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외벌이로 가정을 이루고 살기는 어렵다. 어차피 돈을 벌어야 하고 가정 살림 책임지고 육아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직장인 여성이 점점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살고 있는 것이다. 가끔 그들이 부렵다.
시대적 비극
5060 세대에는 자녀가 많았다. 어려운 살림에 아들은 공부를 시키고 딸은 학교를 초등학교만 가는 경우. 중등학교만 가는 또래도 많았다. 할머니께서 여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 고등학교는 나올 수 있게 해 주셨다. 그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고등학교 창문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만 보면 "빨간 기차(무궁화) 타고 떠나고 싶다." 무작정 기차 타고 떠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기차 타고 한 번쯤 떠나 머리를 식히고 올 것을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된다.
일하면서 늦게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공부가 어렵지만 배워가고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 하다. 그래서 뒤늦은 공부를 하는 중년의 여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독사과를 먹고도 살아난 백설 공주
사람은 죽고 싶다고 마음대로 죽을 수는 없다. 죽을 때가 있고 살 때가 있다. 백설 공주는 독사과를 먹고도 살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에 눈멀어 사과 한입 먹고 죽음의 문턱까지 간 것이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과일 중독. 현실 도피. 권선징악.......
백설공주를 해피 엔딩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백설 공주는 마법 거울, 독사과, 왕자님 만나 행복했더래요.
우리의 삶도 새 왕비, 마법 거울, 독사과 같은 버겁고 힘든 일이 생기겠지만 왕자님을 만나 행복했더래요. 를 조금씩 자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소소한 일상이 주는 선물 같은 삶 말이다.
최근에 팬티를 새로 장만했다.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 때마다 행복하다. 아주 작은 소소한 행복이 주는 힘은 뭘까?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