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그림동화는 자녀가 태어나 자라는 과정마다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 했으며 어머니가 늙어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이 노래를 부른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자녀가 늙은 어머니께 대신 불러주고 자녀도 자식을 낳아 같은 노래를 불러 준다면서 그림책이 끝이 난다.
따뜻한 사랑 가득한 그림책을 읽으며 행복했다. 인간의 일생을 담은 그림책이며 사랑 고백의 책이다. 노래만 따라 불러도 행복하다.
엄마의 약손
어릴 적에 배가 아프면 "엄마, 약손 해 줘"라고 엄마 무릎에 눕는다. 배를 엄마가 만져 주면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다. 배 아플 때마다 투정 부리듯이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다. 엄마는 귀찮다고 하지 않고 배를 주물러 주신다. 그게 엄마의 사랑이다.
지금은 배 아프다고 하면 배를 만져주기보다는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 받고 약이나 주사를 맞는다. 가장 빠른 해결책이지만 정은 없다.
지인의 이야기
지인의 어머님은 팔순이 넘었다. 지인의 언니는 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고 면역력이 약하여 온몸에 두드리기처럼 올라와 옷을 입는 것조차 힘들어 속옷만 입고 있다. 입맛이 없어 밥을 못 먹어 남편에게 외식하자고 했더니 집에 밥도 있고 반찬도 있다며 있는 것 먹자고 했다. 그 때 친정어머님께서 설이라고 전화를 하셨을 때 투정 삼아 한 말을 들으시고 '같이 나가 밥 먹고 오지, 곱디고운 딸 데리고 가서, 돈 얼마나 든다고"'우셨다고 했다.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송금하라고 하셨단다. 나이가 60이 넘은 딸이지만 자식 낳아 기르고 암 진단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받다 입맛이 없는 딸을 생각하며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형부는 설음식이 많이 있으니 먹자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서로 입장이 달라 벌어진 일지만 부모의 사랑은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사랑
자녀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고 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자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자식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다. 그 생각을 받아주며 함께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걸 무시하면 부모와 자식 관계는 너무나 어렵다.
우리 딸 어릴 때부터 직장 생활을 20여 년 했다. 직장인으로 자녀를 잘 키웠다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한다. 그냥 잘 커 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잘해 줬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열심히 일하며 아이를 키웠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마울 뿐이다.
관계의 법칙
우리 딸 어릴 때 "엄마, 밥 더 줘"라고 했다. 그날따라 밥이 없었다. 내가 "밥 없어 그만 먹어라"라고 했다. 우리 남편이 "딸 구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딸에게 밥을 주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말한 것이 두고 생각에 남는다. 입장 차이가 주는 말들이 참으로 많다. 밥이 없어 한 말이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차이가 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많다. 그래서 관계는 어렵고 힘든가 보다.
관계의 전제가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이 아니면 부모 자식 관계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 올려 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그 사람이 누구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