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편지
친한 친구와 놀다가 "흥, 너랑 안 놀래."
그 말 한마디에 내 마음에 뾰족한 가시가 생겼어.
갈등하다 화해하고 다시 즐겁게 놀았다는 내용이다.
한 달 전, 퇴직을 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인'이 아닌 '나'로 돌아온 지금,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중이다.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 '소시야 서새미'도 내려놓고, 그냥 '나'로 살아보려고 한다. 어색하고 지금은 두렵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뭐 하세요?" 이 평범한 말도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자꾸 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짐한다. 소박하지만 즐겁게 살아보자고 말이다.
그리고 조용히, 내 마음을 두드려 봐. 작은 감사 하나를 찾아 오늘 하루를 멋지게 누려보는 거지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늘 그랬어.
"흥, 너랑 안 놀래." 그 말이 예전엔 아팠지만 지금은 다르게 들린다..
그건 끝이 아니라, 잠깐의 멀어짐일 뿐이야.
그리고 다시 웃으며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삶을 새롭게 빚는 시간이라는 걸을 말이다.
나는 지금 그 시간을 천천히 흘러 보내고 있어.
그러면서도 나만의 색을 만들어 가면서 말이다.
혹시 이 글을 듣고 있는 당신,
지금 인생의 전환점에 있다면 기억해 주세요.
마음은 흔들릴 수 있어요.
외롭고, 작아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당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나답게 살아가기 시간이라는 걸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