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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왕(그림동화)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포포라는 개구리는 잘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평범한 개구리였다.

호랑이처럼 잘 달리지도,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지도 .... 포기하지 않은 개구리였다.

언제까지나 뭐라도 될 때까지 말이다. 라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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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처럼, 다시 시작하는 당신에게

나는 얼마 전, 오랜 시간 다녔던 어린이집을 그만두었어요.
수많은 아이들과 웃고 울며 함께한 시간이었고,
언제나 분주하고 따뜻한 하루하루였지요.


그러다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다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빈 교실, 조용한 책상, 종이접기 대신 마주한 나 자신.
마치 연못가의 작은 개구리, ‘포포’처럼
무언가를 잘하고 싶었지만 막막했던 시절의 내가 떠올랐어요.


포포는 다른 동물처럼 날쌔지도, 우아하지도 않았어요.
호랑이처럼 뛰어보려다 푹 넘어지고,
뱀처럼 기어보려다 다리에 쥐가 났지요.
친구들은 말했어요.
“개구리는 그냥 파리나 잡자고~ 찢찢!”

하지만 포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엉성하더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도전했고,
그 모든 작은 시도들이 모여 결국
포포는 도전왕이 되었어요.


이제 나도 포포처럼,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뎌 보려 합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는 두려움,
익숙한 것을 떠나는 불안함,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하지만 알고 있어요.


작은 시도라도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서고 싶은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요.
포포처럼 넘어지고, 웃기기도 하고, 느릴지라도
그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란 걸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도전은 결과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요.
성공보다 용기가 더 소중하니까요.

우리 모두 안에 작은 포포가 살고 있어요.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오늘도 조심스레 한 발 내딛는 용기 있는 개구리 말이에요.


지금 나는, 그리고 당신은
그 용기로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이미 충분히 멋진 길 위에 서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늘도 이렇게 다짐해요.


나는 절대 멈추지 않아.
조금씩, 나답게, 다시 시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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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야 서새이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교사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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