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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n 16. 2022

말 !!! 끌어당기는 말의 힘

!!! 끌어당기는 말의 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을 한다. 말은 의사소통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며 말을 통해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므로 말해야 하고 말하고 산다. 말에는 중요한 법칙이 있다. 말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아 나는 그런 사람인가봐’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 생할 속에서 찾은 끌어당기는 말의 힘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으며 나누고자 한다.  

   

1) 만 1세 아이들과 있었던 일

동료 교사 : 씩씩이 정말 예뻐? 씩씩아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뻐 ?

씩씩이    : (옆에 있는 저를 가리키며) 서새미(선생님)

저랑 동료 교사는 깜짝 놀랐지요. 보통은 엄마나 아빠 닮아서 예쁘다고 말하는데 보육 교사인 저를 닮았다고 하여 제 귀를 의심하고 다시 물었다.

저         : 씩씩이 정말 예뻐? 씩씩아 누구 닮아서 그렇게 예뻐?

씩씩이   : (저를 가리키며) 서새미(선생님)

저         : 선생님 닮아서 그렇게 예뻐      

저를 닮아 예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반복하여 저를 닮았다는 말에 콧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그 아이에게도 비밀이 있었다. 그건 어머니를 만난 후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씩씩이를 번쩍 들어 안고 하는 말 “씩씩이 못 생겼어?”라고 활짝 웃으며 말하는 것이 아닌가? 씩씩이 어머니는 씩씩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좋지만 예쁘진 않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미의 기준이 달랐던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못생겼다고 씩씩이 안아주며 말한 것이다.   

   

 나 어릴 때 코를 찔찔 흘리고 머리는 삭발 가까운 머리에(머리 숱이 없다고 밀어서) 언니들이 입은 옷을 물려받아 입고 다녀서 “못냄이”라는 말 듣고 자랐다. 그런데 둘째 언니는 다른 사람들이 예쁘다고 안아주고 사탕도 주었다. 나란히 앉아 있는데 나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유는 못생겼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참 아팠다. 예쁘다는 기준은 물론 중요하다. 그걸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준이 있더라도 그냥 아이 자체만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자라나는 새싹에게 “못냄이” “못 생겼어” 라고 말해야 할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아이에게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 아이가 커서 아이 스스로 판단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스스로 안다.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생기고 평가 받게 된다. 적어도 영유아기에는 영아 스스로 판단 기준이 없다. 듣는 씩씩이는 “씩씩이 예뻐”라고 말 한 저를 닮아 예쁘다고 한 것이다. 

이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씩씩이의 대답이 바뀌었다. 누구 닮아서 예뻐 “할미”(할머니) “엄마”라고 말했다. “셋살 아이가 뭐 알겠냐?”고 묻는다면 “네~ 잘 알아요.” 말은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2) 2세 선생님과 함께 동요를 배우는 시간에요.

만 2세 원아의 별명이 김찡찡이다. 집에서 울고 떼를 써서 지은 별명이다. 동료 교사가 “별명처럼 살면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요청을 드려 다시 지은 별명은 김언니였다. 

교사 : 친구들, 우리 몸에는 눈도 있고, 코도 있고, 또 뭐가 있을까?

영아 : 입도 있어요.

교사 : 맞아요. 우리 몸에는 참 많은 것이 있어요. 우리 노래로 배워 볼까요? 

       동요를 들려 준다. 영아들이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함께 한다.   

         눈눈눈 ... 책을 보고요

         코코코 ... 숨을 쉬고요

         입입입 ... 말을 하고요

         귀귀귀 ... 노래 듣지요......

동요를 배운 후에 자유놀이 할 때 김찡찡이라는 별명을 가진 영아는  

"눈눈눈 울고 있고요, 눈눈눈 울고 있고요" 라고 한 대목만 계속 혼자 흥얼거린다. 

교사 : 우리 찡찡이 안 하고 김언니 하기로 했잖아

       김언니 미소 짓는다. 

같은 별명을 계속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처럼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다. 평강공주는 어릴 때 많이 울어 임금님께서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간다.라고 말씀하셨다.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에게 시집 가야하는 줄 알고 시집을 갔다. 결과는 좋았지만..... 말은 강력한 자석보다 힘이 더 세다.   

   

3) 어린이집에서 만 5세(7세) 유아들에게

교사 :애들아 우리 말에는 힘이 있어 ~하기 싫어, ~안하고 싶어? 라

      고 말하지 말고 말의 힘이 센  ~ 하면 좋겠어. ~그렇게 하자 라고 말해 

      보자

유아 : 네

유아 : 애들아 사이좋게 놀면 좋겠어

유아 : 알았어 우리 사이좋게 놀자

교사 : 친구와 사이좋게 놀자고 말을 했구나 잘했어

  (평소에 말의 힘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를 자주하였다.)

점심시간에 손을 씻고 도시락 식판을 꺼내 배식하는 상황

교사 : 애들아 도시락 꺼내 와 맛있는 밥 받아요. 

유아 : (도시락을 꺼내와 배식받는다.)

  한명 배식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 

교사 : 똘똘아 ~ 얼른 도시락을 꺼내 와요.

민    : (교실에 엎드려 사물함(가방있는 곳)까지 기어가고 있는다.)

교사 : 종달새반 식당 문 12시가 되면 닫습니다.

 1시, 2시, 3시, 4시 똘돌이 이렇게 늦게 오면 밥 못 먹을 지도 몰라

민   : 선생님 말한대로 될 거에요.

       선생님 밥 못 먹을거에요.

교사 : 미안해, 앞으로 일찍 왔으면 좋겠어

민   : (벌떡 일어나 도시락을 갖고 와 배식을 받는다.)     


말은 정말 힘이 세다우리 아이들에게도 끌어당기는 말의 힘이 다가와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그때는 방법이 없다. "미안해"라고 사과하고 말의 힘을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말은 끌어당기는 힘이 세기에 오늘도 긍정적인 말 한마디 해 볼까요?     


씩씩이 정말 예뻐긍정적인 별명 김 언니, ~ 하면 좋겠어그렇게 하자

오늘 하루 끌어당기는 힘을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말 #말의 힘 #끌어당기는 말 #반복되는 말 #못냄이 #미의 기준 #아이들의 일상 #어린이 #영아 #보육교사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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